thebell

전체기사

[현장 인 스토리]'원전 심사' 앞둔 지투파워, 화성 공장 '고요한 전운'①내달 원자력 기기 안전성 테스트, 원스톱 태양광 사업 속도

화성(경기)=김소라 기자공개 2023-05-18 12:47:02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기기 개발 업체 '지투파워'는 경기도 화성시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인근엔 별다른 높은 건물 없이 몇몇 식당과 슈퍼들만 자리하고 있다. 공장 정문을 나가 큰 길을 따라 5분여만 이동하면 끼니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소 제조기업 공장 직원들도 오가다 자연스레 안면을 틀 수 있을 정도로 동선이 단순하다.

올 2월 지투파워에 입사한 김동현 이사는 매주 한 두차례씩 이 공장을 찾는다. 출발지는 주로 경기도 군포 영업소다. 군포 산업단지 내 자리한 영업소에서 화성 공장까지는 차로 30여분이 소요된다. 평택파주 고속도로를 타고 얼마간 내려오다 향남IC에서 빠지면 바로 근처다. 김 이사는 창업주 김영일 회장의 아들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업 승계 준비에 돌입했다.

◇독자 설비 진단 시스템 강점, 원전 시장 진출 출사표

9일 오전 찾은 지투파워 화성 공장은 다소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공장 부지로 들어서자 기역자(ㄱ) 형태의 생산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공장 가장자리에 주황색 포인트를 줘 회색 외벽이 한층 밝아 보이도록 했다. 맞은 편엔 본사동 단일 건물이 위치했다. 4층 정도의 높지 않은 건물에 왼쪽 상단에 적힌 로고(G2 POWER)가 도드라졌다. 1층엔 임직원들의 자리가 저마다 배치돼 있고 윗층은 대부분 회의실로 채워졌다.
지투파워 화성공장 전경

공장으로 들어선 김 이사는 한편에 서있던 배전반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프로젝트 '신고리 7, 8호기'라는 종이가 붙여진 제품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회사의 명운을 쥔 제품"이라 칭했다. 이 배전반은 내달 진행을 앞둔 원자력발전 보조기기 제품 인증을 위한 데모(Demo, 시범) 장비였다. 당일 원전 관련 정부 기관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배전반도 원전에 들어가는 보조기기인데 현재 국내엔 해당 인증을 받은 곳이 6곳밖에 없다"며 "원전 사고는 위험도 면에서 특히 더 심각성이 높기 때문에 원전 공급의 안정성과 관련한 판단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심사를 통과했을 경우 제품 역량에 대한 상징성 확보와 함께 해외 진출의 용이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투파워 신고리 7,8호 데모 제품

타 전력 제품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론 '부분방전 감시진단 시스템'을 꼽았다. 부분방전 감시진단 시스템은 배전반 내부 설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관리자가 매번 배전반을 열어 설비의 노후화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에서도 모니터를 통해 이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 기술력으로 국내에서 해당 제품을 처음 상용화시켰다.

◇태양광 EPC 경쟁우위 확보, 기자재 제조 역량 뒷밤침

부지 안쪽에 위치한 또 다른 공장은 태양광 제품들로 빼곡했다. 9~10개씩 열을 맞춘 태양광 인버터가 끌개 위에 나열된 나열된 모습이었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모듈에서 발전한 직류를 교류로 변환,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태양광 인버터는 지투파워가 법인 설립 후 처음 제품으로 내놓은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투파워 '부분방전 감시진단 시스템'

김 이사는 "자체적으로 인버터, 배전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기자재를 제조하고 있다 보니 원스톱 솔루션 형태의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 기자재만 따로 떼어놓고 볼 때 단순 시공 개념이다 보니 마진율이 높지 않고 기업가치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진 않지만 빠르게 스케일업 하는데엔 유리한 편"이라 말했다.
지투파워 태양광 인버터 제품

지투파워 화성 공장은 '공급 기지' 측면이 강하다. 중전기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조 밸류체인 중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R&D(연구개발), 설계, 디자인 등 생산 앞단은 지투파워에서 맡고 설치, 조립 업무는 외주를 주는 식이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제품이 모두 주문제작 형태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고객마다 원하는 전력 수요가 다르다보니 자동 생산 환경을 구현하는데 제약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지투파워는 통상 고객사로부터 제품 주문이 들어오면 먼저 설계 도면을 그리고 원가 절감 포인트를 찾는 작업부터 시작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