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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둥지' 튼 삼천리인베, 벤처 투자 시동 초읽기 신기사 자격 취득 준비 단계…SV인베 출신 이장원 대표 수장

김진현 기자공개 2023-06-13 07:56:4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며 본격적으로 벤처 투자 준비에 나섰다. 투자 인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펀딩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모험자본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초 서울 여의도 삼천리빌딩을 떠나 강남구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대치동 서경빌딩이다.

삼성역 인근인 이곳엔 많은 벤처캐피탈(VC)이 둥지를 틀고 있다. 신한벤처투자,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JX파트너스 등이 인근에 위치한 VC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테헤란로로 위치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벤처 투자 활동을 펼칠 채비를 갖췄다. 삼천리는 올 3월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3월 20억원의 자본금 규모를 갖춘 데 이어 4월 증자를 통해 3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확충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입주한 서경빌딩(출처:네이버지도)

삼천리가 초기엔 20억원을 지원한 까닭에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증자를 통해 3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신기술금융회사로 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정관을 살펴보더라도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이라고 명시하는 등 신기사로서 활동을 준비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회사는 주무 부처가 다르다.

창투사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주무 부처이며, 신기사는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자본금 요건은 창투사의 경우 20억원, 신기사는 100억원 이상을 확충해야 한다. 신기사의 경우 아주 초창기 기업부터 상장 이후 기업에도 자유롭게 추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제약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로 출범한 회사들은 대부분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했거나 취득을 준비 중이다. 삼천리 역시 삼천리 그룹의 신사업 확장 목적으로 벤처캐피탈을 설립했기 때문에 신기사 라이선스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신기사 라이선스 취득에 반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창업투자회사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탈이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인가 취득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헤란로는 전부터 벤처 기업이 많았던 곳이다. 자연스럽게 벤처 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 회사들도 테헤란로에 모이게 됐다. '클럽딜' 형태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특성 상 인근에 위치한 경우 지리적으로 편리한 점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위치해 있다. 최근 손바뀜이 일어난 우리벤처파트너스 역시 분당을 떠나 테헤란로로 이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현재 SV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이장원 대표를 수장으로 앉힌 상태다. 1968년생인 이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을 거쳤다. SV인베스트먼트 창업 맴버로 2020년까지 SV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올초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수장으로 합류하면서 다시금 모험자본투자업계로 돌아온 셈이다.

이 대표는 패스파인더H, 한화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등을 거친 김철수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 역시 서강대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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