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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연내 입성 노리던 후성글로벌, 내년으로 미룬 배경은1분기 영업손실에 피어 주가도 부진…"시간 여유있지만 물적분할 리스크도 상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6-19 08:07: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후성글로벌이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실적 부진과 피어그룹의 주가 하락 등으로 목표로 했던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르면 올해 4분기쯤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중 증시입성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일정을 늦췄음에도 후성글로벌은 물적분할 관련 강화된 심사를 적용받게 되는 첫 코스피 상장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원활한 심사 통과를 위해 남은 기간동안 모회사인 ㈜후성 소액주주에 대한 보상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iFP6 판가 하락 영향에 실적 타격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후성글로벌은 당초 상반기 중 예정했던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후성글로벌은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후성그룹의 해외사업 지주사다. 2021년 ㈜후성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물적분할 이후 재무적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IPO를 추진했고, 지난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동종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며 상장 플랜을 잠시 미루게 됐다.
자료= 후성 분기보고서
후성글로벌은 물적분할 설립 2년차인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부진하는 모습이다. ㈜후성에 따르면 후성글로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238억원의 매출과 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약 57%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후성글로벌은 지난해 4분기 553억원의 매출과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후성글로벌 자회사들의 주요 제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의 판가 하락이 실적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가치 산정에 직접 반영될 실적이 저조했던 가운데, 최근의 피어그룹의 주가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후성글로벌의 주력 사업은 자회사인 중국 후성과기유한공사의 이차전지 전해질 사업이다.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천보와 엔켐 등의 주가는 지난 4월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후성글로벌은 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하자 일단 상장 타임라인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을 증명한 뒤 시장상황을 보며 예심 청구 시점을 조율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빠르면 올해 4분기 쯤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LiPF6 판가는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판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 연말쯤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1분기 혹은 상반기까지의 실적을 반영해 공모에 나서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급하진 않은 상장, 변수는 물적분할 심사

㈜후성은 자금 조달이 시급하지 않아 상장 시점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물적분할 직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헤임달PE와 카펠라PE로부터 10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이용해 폴란드 공장 증설 등을 진행 중이다. 이번 IPO는 FI의 엑시트를 보장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FI와 약속한 시점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획한 상장 시점을 연기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후성글로벌은 투자를 유치하며 5년내 기업공개를 약속한 바 있다.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마치면 되는 셈이다.


물론 변수는 상존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후성글로벌이 적합한 타이밍을 노려 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심사를 통과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적분할 상장에 적용되는 ‘정성적 평가’를 통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국거래소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물적분할 자회사에 대해 상장예비심사를 강화했다. 이미 물적분할이 이뤄진 기업들 중 5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에 나선 필에너지는 수차례 주주간담회를 열고 점차 발전된 주주환원책을 제시한 끝에 심사 승인을 얻어낸 바 있다. 심사청구 이후 승인까지 자그마치 7개월이 소요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필에너지가 ‘정성적 심사’를 통과하며 물적분할 상장 후발주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후성글로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모하는 만큼 더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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