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비이아이, 하반기 LMB 양산 돌입…2027년 IPO 계획③안산에 30만셀 규모 설비 준비…'군용드론' 시장 본격 공략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16 08:19:08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이아이(BEI)가 지난 2020년 설립될 당시 사명은 '비이아이랩(BEI LAB)'이었다.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경쟁력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비이아이는 이제 사명을 바꾸고 리튬메탈 배터리(LMB)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유치한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군용 드론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7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일찍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확장 준비도 해나가고 있는 상태로 머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일럿 제품 넘어 양산단계 진입…올해 10억 매출 전망

비이아이는 지난 2023년 경기도 안산시 목내동에 1000평(약 3306제곱미터) 규모의 파일럿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외 기업등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상 2023년 43억5000만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취득했고, 약 20억원가량의 건물을 취득한 내역이 나타나는데 해당 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지난해 말 본점 소재지도 이곳으로 이전했다.

파일럿 공장을 만든 것은 상업성을 갖춘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무게를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밀도는 2배가 되는 탁월한 성능의 리튬메탈배터리를 개발해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리튬메탈 배터리의 고성능은 유지하면서 비싼 리튬의 사용을 줄인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비이아이는 파일럿 공장을 이용해 잠재 고객사가 원하는 파일럿 제품을 생산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상태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회사명을 비이아이랩에서 비이아이로 변경한 것도 이같은 발전에 따른 것이다.
비이아이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수주를 받고 제품을 생산·판매해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배터리 종합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향을 담아 사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먼저 본사 건물에 본격적인 양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연간 30만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자산은 71억원가량이 있다. 시리즈A 브릿지 자금 중 올해 유입된 자금을 더하면 100억원을 초과하는 투자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내년 이후 추가적인 토지매입을 통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투자유치 가능성도 존재한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군용 드론 시장에서 상업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군용드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리튬이온배터리는 영하 20˚C에서 성능이 60% 아래로 내려가며 비행시간이 부족해 작전수행이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 드론을 운용하는 부대에서는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는 운항을 중단해야 하고 운행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원활한 작전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반해 비이아이의 배터리는 영하 20˚C에서도 성능의 96%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물론 비행시간이 동일 조건의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70%가 늘어난 것으로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이아이 관계자는 "군용드론업체와 군부대에서 드론에 비이아이의 배터리를 실제 작착해 테스트한 결과 이런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군용드론 중 자폭용 드론과 방어용 드론 시장에서 의미 있는 물량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올해 10억원가량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6년에는 훨씬 큰 규모의 오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성장이 본격화 한 뒤 IPO를 추진하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비이아이 관계자는 "2027년을 목표로 올해부터 IPO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진 시점은 상장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인, 일본 사무소 갖춰…글로벌 공략도 기대
VC업계에서는 비이아이가 글로벌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비이아이는 2023년 초 미국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법인에서는 신기술에 대한 리서치와 선행연구개발이 실시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동창업자인 윤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국법인에서 주로 근무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황재희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를 영입해 글로벌 영업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황 CBDO는 미국 리튬메탈 전문 기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과 전고체 배터리 기업 아이오닉머트리얼즈(Ionic Materials) 등에 근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2023년 하반기에는 일본에도 사무소를 냈다. 이는 일본 내 기업들과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아이는 현재 일본 혼다의 자회사인 무사시세이미츠산업(Musashi Seimitsu Industry) 등과 협업해 차세대 전동오토바이 배터리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비이아이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개발 로드맵에 따라 우선 군용드론 시장에 집중하면서 미래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다방면으로 탐색하고 있다"며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담보되는 내실경영을 추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차세대 배터리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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