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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진심인 KT, 3대 새 먹거리 비전은 AICC·물류 이어 로봇·케어·교육 합쳐 25년 1조 매출 목표, 5년간 AI에 7조 투자 선언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2 10:22:2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변신 중인 KT가 새로운 AI 3대 먹거리에 관한 비전을 발표했다. 기존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와 물류에 이어 로봇·케어·교육을 집중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들 5대 사업에서 2년 뒤에는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AI에 7조원을 투자한다. 기술과 인프라, 서비스 등 영역에 골고루 재원을 투입하고 'AI 원팀'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려 한다.

◇AICC·AI 물류 수주 8000억 넘어…2030년 900억달러 서비스로봇 시장 겨냥

KT가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AI 로봇·케어·교육 등 새로 집중할 맞춤형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사진)은 간담회에서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다양한 AI 사업에 도전했다"며 "지난해 간담회에서 소개한 디지털 물류와 AICC 성과와 함께 로봇·케어·교육 사업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AICC는 보수적인 국내 금융사를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구축형 시장 1위에 이어 누적 수주 4600억원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또 대형 고객 중심인 구축형 외에 중소형 고객도 쓸 수 있는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를 선보였다. AICC 구축형 상품을 클라우드로 올려 구독형으로 구현해 품질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디지털 물류 역시 사업 시작 2년 만에 누적 수주 3500억원을 돌파하고 매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35개 운송 파트너를 비롯해 GS리테일, 이마트24와 함께 대형 유통사를 끌어들였다. AI 최적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단순히 기술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쓸 수 있는 AI라는 점을 어필했다.


KT는 여기에 AI 3대 신사업에 힘을 싣는다. 주문부터 결제, 서빙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그중 하나다.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AI 케어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학생과 선생님 모두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도 AI를 적용한다.

우선 로봇 사업은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프로바이더(Service Provider)로서 시장을 주도하려 한다. 현재 갖춘 서빙, 방역, 실내 배송 로봇 외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 한다. 올 하반기 예상되는 로봇 공도주행 관련 법률 개정 시점에 발맞춰 매장과 주거·오피스 공간을 이어주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키우려 한다.

실제 2020년 250억달러(32조3275억원) 수준인 글로벌 로봇시장은 2030년 1600억달러(206조896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비스로봇은 900억달러(116조3790억원)로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은 "KT는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상품 기획력, 전문 컨설팅 역량, 전국 네트워크 등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또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 제공하며 특화돼 있고 고객 공간에서 로봇의 효용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해 체감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통합 관제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헬스케어·교육 시장 선점 포부

AI 케어 서비스도 KT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올 하반기 선보일 초거대 AI '믿음'을 적용해 일상에서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조만간 국민 5명 중 한 명은 시니어로 분류될 정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시니어의 80%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국내 의료 인프라가 대부분 치료에 집중돼 있어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울 필요성이 커졌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케어코디, Care Coordinator)'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앱, 전화로 제시한다. 케어플랜은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4개 축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원격케어 서비스에 적용될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식이 관리를 돕는 'AI 푸드 태그(Food Tag)' 기술도 선보였다.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이를 AI로 입체적으로 분석해 기록할 수 있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현재는 한식 중심으로 1000종의 음식을 96%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데 초거대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더 높일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2000종으로 확대하고 가공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려 한다"고 밝혔다.

소통 채널도 확대한다. 케어코디와 소통하는 방식을 통화와 앱 외에 TV로 넓힐 예정이다. TV를 통해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말벗 서비스인 '지니TV 케어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인다.


끝으로 KT는 교육 부문에서도 AI 사업에 도전한다. △맞춤형 △자동화 △참여형 △개방형 △확장성 등 5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 올해 공교육 현장에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바로 적용한다. 2학기부터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하고 추후 타 교육청에도 확대해 디지털전환을 선도할 예정이다.

KT는 기존 에듀테크 솔루션 사업자 대부분이 특정 교과목, 특히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솔루션이 대부분이라는 데 주목했다. 이에 교사와 학생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전 과목을 아우르는 공교육에 처음 적용해 차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청 가이드에 따라 유연하고 확장성을 담보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공교육 1등 콘텐츠인 EBS와 협력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박정호 KT 커스터머DX사업단장은 "본질적 업무 외에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를 위해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 업무 자동화로 행정업무를 50% 줄일 수 있다"며 "학생도 획일화된 커리큘럼을 넘어 스마트기기를 통해 제약 없이 수준별 맞춤 코스대로 학습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향후 5년 AI 7조 투자 예고…1년 그룹 영업익 4배 이상 규모

KT는 이를 통해 내후년에는 이들 5대 AI 사업 부문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 AICC에서는 3500억원, 디지털물류에서는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과 교육은 3년 이내에 각각 2000억원의 매출을, 케어 사업은 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AI 투자도 예고했다. 2027년까지 5년간 7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KT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69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한해 영업이익의 4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KT가 AI에 진심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재호 부사장은 "초거대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개선하는 기술 분야에 4조원 정도 투자하고 AI 사업 지원을 위해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2조원 정도 쓸 예정"이라며 "로봇·케어·교육 등 서비스와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고도화하는 데 1조원 정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T뿐 아니라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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