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펙티브 개발 주역, AI로 신약 협업 생태계 구축한다①LG화학 출신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 인공지능 활용 개발 가속화
홍숙 기자공개 2023-06-26 11:20: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까진 신약개발에서 인공지능(AI)은 초기 단계에 활용된다. 하지만 그 범주는 점차 넓어지고 있고 스탠다임은 그 선두에 있을 것이다."AI 신약개발 회사 스탠다임은 지난 4월 추연성 대표(사진)를 선임하며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스탠다임은 그간 AI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방점을 뒀다. 올해부터는 AI 플랫폼에서 도출된 신약 R&D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추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약개발 회사와 협업을 통해 신약 R&D 모달리티 확장에 나선다.
2000년 LG화학 상무에 오른 추연성 대표는 이후 임상개발담당 상무, 연구개발본부장, 개발전략담당 상무, 국내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LG화학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R&D 부문과 신규 사업을 총괄했다. 특히 국내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초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팩티브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8년부터 스탠다임 고문으로 참여...다양한 신약 기업 협업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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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대표는 "(AI 기술은) 아직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 적용이 되지만 점차 후기 단계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신약개발의 속성이 매우 복잡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스탠다임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분야가 AI 신약개발"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2018년부터 고문으로 참여하며 스탠다임의 신약개발을 도왔다. 특히 그간의 신약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스탠다임의 AI 기술과 접목돼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약개발 회사와 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K케미칼과 삼진제약을 비롯해 최근 큐롬바이오사이언스의 협업은 추 대표의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추 대표는 "2018년 스탠다임 고문으로 참여할 당시만 해도 아직 IT 인력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신약개발 인력은 거의 없었다"며 "주기적으로 신약개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협업 파트너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대표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4년여간 고문으로 지켜보면 다른 AI 신약개발 회사와 스탠다임의 차별성은 명확해 보였다. 기존에 알려진 알고리즘으로 AI를 단순 도구(tool)로 사용하는 여타 회사와는 달라 보였다. 스탠다임은 IT 개발자들이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개발한 곳이라는 판단이 점차 명확해 졌다. 이제 해당 AI 플랫폼이 실제로 신약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추 대표는 "대부분 (AI 신약개발 회사들은) 알려진 AI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도구로서만 AI를 일부 활용하는 것에 불과한 면이 있다"며 "스탠다임은 자체 AI 기술을 개발해 신약 후보물질과 적응증을 발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개발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타깃 발굴부터 신물질 도출까지 진행할 수 있다"며 "이제 도출된 물질의 초기 R&D를 수행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저분자화합물에서 항체 등으로 모달리티 확장...BT와 IT 인력 융합 도울 것
스탠다임은 그간 저분자화합물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다른 모달리티와 비교해 축적된 데이터가 풍부해 AI 플랫폼 고도화에 더 주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항체 의약품 대비 개발비용이 적게 들어 전략적으로 저분자화합물 R&D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양한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항체와 프로탁 등 신규 모달리티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추 대표는 "2021년부터 항체 연구도 진행했지만 다양한 상황으로 우선 저분자화합물에 주력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신약 모달리티가 다양해 지면서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항체뿐만 아니라 프로탁 등으로 모달리티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환군을 특정해 놓진 않았지만 우리의 고객사라고 할 수 있는 신약개발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암, 중추신경계질환(CNS), 희귀질환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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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 회사를 비롯해 바이오텍은 최근 명확한 수익모델을 요구 받는다. 스탠다임 역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초기 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과 플랫폼 사용료 등을 다각도로 구상 중이다. 현재 스탠다임은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내부 신약개발 데이터를 제공받아 타깃과 물질 발굴도 진행 중이다.
추 대표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신약개발 회사와 협업을 통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개발 단계에 따라 유입되는 마일스톤을 배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함께 제약회사나 병원이 보유한 내부 데이터를 우리의 AI 플랫폼에 학습시키면 좀더 유이미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제약회사나 병원으로부터 플랫폼 사용료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다임을 비롯한 AI 신약개발 회사는 IT와 BT 인력이 모두 필요한 조직이다. 서로 다른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을 한 조직 내에 융화하기란 쉽지 않다. 신약개발 못지 않게 추 대표가 인력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추 대표는 "신약개발 회사에 근무할 당시에도 참 다양한 인력을 아울렀다고 생각했는데 AI 신약개발 회사에 와 보니 IT 인력은 신약개발 인력과 또 다른 측면이 많다"며 "무엇보다 이들 전문인력을 아우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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