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외형 확대' 자비스앤빌런즈, 광고비 지출 '득' 많았다①브랜드 투자 효과로 매출 확대, 적자 폭 상승에도 가입자 급증 '수혜'

양용비 기자공개 2023-06-27 07:41:40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인공지능(AI) 기반 세무회계 플랫폼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2020년 온라인 세금 환급 전문 플랫폼인 ‘삼쩜삼’을 론칭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금 환급 과정을 쉽고 편리하게 구현해 회원수를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를 설립했던 김범섭 대표가 연쇄 창업한 기업이다. 김 대표의 경영 노하우와 구성원들의 기술적인 역량 등이 무르익으면서 최근 외형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2015년 설립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내놓았다.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의 기준을 충족해 외감법 대상이 됐다.

◇500억 매출 ‘눈앞’, 프로덕트 개선 주효

현재 자비스앤빌런즈는 3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금 신고와 환급 도움 서비스 플랫폼인 ‘삼쩜삼’과 AI 경리 서비스 ‘자비스’, 쉽고 빠른 급여 계산 플랫폼인 ‘하우머치’ 등이다. 이 가운데 자비스앤빌런즈의 핵심 서비스로는 단연 삼쩜삼이 꼽힌다.

삼쩜삼은 종합 소득세 신고부터 종합 소득세 환급액 확인·신고를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전문 세무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 금융 사각지대를 밝히겠다는 포부로 탄생한 솔루션이다.

현재 삼쩜삼은 전국민 3.5명 중 1명이 활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올해 4월 기준 가입 고객수만 1546만명에 이른다. 이용 고객들이 환급받은 세금만 6132억원이다. 1인당 평균 18만원 수준으로 환급을 받은 셈이다. 2020년 5월 론칭한 이후 불과 3년만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이런 성과들은 지난해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결기준 매출 4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311억원 대비 59.5%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삼쩜삼을 이용하는 고객 유입이 늘어나 이에 따른 환급액도 커진 영향이 컸다. 삼쩜삼으로 고객의 세금 환급을 돕는 대신 환급액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엔 프로덕트 개선 효과도 두드러졌다. 근로자와 사업자 등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대상 고객과 공제 항목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간편인증과 결제 방식도 추가했던 게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근로자의 경우 삼쩜삼 서비스를 이용하는 근로소득자 가운데 약 20%가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다는 데이터에 근거해 프로덕트를 개선했다”며 “실제로 중도퇴사 등을 이유로 근로소득자 중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 인원을 커버하게 되면서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 키운 광고비, ‘독’보단 ‘약’

지난해 자비스앤빌런즈는 큰 폭으로 외형을 불렸지만 내실 성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적자 폭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14억원 대비 13배 이상 불어났다.

적자 폭을 키운 건 광고선전비였다. 지난해 자비스앤빌런즈는 영업비용 696억원 중 312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영업비용 가운데 절반 가량을 광고선전비로 활용한 셈이다. 전년 127억원과 비교해도 광고선전비 지출은 약 2.5배나 늘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 증가로 인한 ‘실’보단 ‘득’이 더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TV 광고를 진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 TV 광고를 운영한 이후 1년간 가입자 수가 10배나 불어났다. 누적 환급 신고액도 전년 대비 444%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자비스앤빌런즈에서 해당 지출을 광고선전비가 아닌 ‘브랜딩 투자’로 여기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TV 광고 투자를 통해 세무회계 서비스 시장을 형성하고, 관련 시장의 독점 브랜드 지위를 선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광고비를 대폭 삭감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진행했던 TV 광고의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국내 2030세대 가운데 60% 이상이 삼쩜삼 가입자인 만큼 고객 타깃팅도 구축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티핑포인트를 지나면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보다 효과적인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대규모로 광고비를 집행하진 않고 효율성을 고려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