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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안전 우등생 포스코이앤씨 '일등공신' 송치영 CSO④포스코 안전 전문가 거쳐 2021년 합류…역대 CSO 중 최장 임기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28 09:03:08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안전 조직을 갖춘 곳이다. CSO(Chief Safety Officer) 등기선임은 물론 관련 조직 정비까지 일찌감치 마친 덕분에 작년에는 '중대재해사고 0건'이라는 성과도 얻었다.

역대 포스코이앤씨 CSO 중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치영 전무의 역할이 컸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1년 앞두고 포스코에서 포스코이앤씨로 자리를 옮겨 그간 쌓아온 안전관리 노하우를 건설업에 옮겨심었다.

◇그룹 내 '안전전문가' 적극 스카우트

포스코이앤씨가 안전만을 전담하는 임원을 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꾸린 건 2018년이다. 같은 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안전 경영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조직을 뒤늦게 갖춘 것과 비교하면 한참 앞섰다. 2018년까지만 해도 안전보건센터 산하 부서는 2개에 불과했으나 2019년 4개로 늘어나더니 작년 초에는 5개 부서로 늘어났다.

해당 조직은 △안전보건기획그룹 △안전보건진단그룹 △기술안전그룹 △협력사안전상생그룹 △안전교육훈련그룹 등 5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안전보건기획그룹과 안전보건진단그룹, 기술안전그룹 산하에는 총 3개의 섹션이 있다. 올해 위험성평가를 전담하는 위험성평가섹션이 안전보건진단그룹 밑에 새로 만들어졌다.

안전 조직을 정비할 당시 안전보건센터를 안전 경영총괄 조직으로 상향 편제해 센터장에게 안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겼다. 초대 CSO 자리에는 김종래 전무를 앉혔다. 이후 포스코 출신의 김영동 상무가 안전보건센터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처음 시행되던 2021년 송치영 전무가 세 번째 CSO로 낙점됐다.

타 건설사의 경우 안전 업무 경험이 전무한 내부 임원이 CSO를 겸하기도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그룹 전체로 눈을 돌려 현장에서 안전 업무를 수행해온 인물을 스카우트해 안전보건센터의 수장을 맡기고 있다. 그 결과 작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건설사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송치영 CSO가 있다. 올해로 3년째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송 전무는 1964년생으로 부경대학교 기계공학과, 포항공과대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포스코 제강정비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35년째 그룹에 몸담고 있는 '포스코맨'이다.

포스코건설(현 포스코이앤씨)에 합류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경력을 안전 관련 부서에서 쌓았다. 2010년 설비혁신사무국장을 거쳐 2012년에는 광양제철소 설비기술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4년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안전관리 책임자로서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상무보 시절 글로벌 O&M기획그룹장을 거쳐 2018년 12월 상무로 승진해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으로 일하며 현장에서 안전관리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포스코이앤씨로 자리를 옮긴 건 2021년 1월이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1년 앞둔 시점에 CSO를 맡은 만큼 포스코에서 담당하던 안전관리 노하우를 발휘해 포스코이앤씨 내 안전 조직을 확대하고 각종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그룹 계열사 포스코DX와 함께 2021년 진행한 Smart Safety 통합 프레임서비스 고도화 연구도 그 일환이다. 데이터기반 사고 예방을 위한 데이터 축적 체계를 개발해 사업본부별로 적용 가이드를 구축토록 했다.

이미 그룹 내 안전관리 전문가로 인정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업무 역량을 키우는 데도 열심이다. 2021년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안전보건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며 안전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한층 더 키웠다. 각종 안전 관련 토론회 등에도 직접 참석해 업계 전반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안전관리 기능 고도화 집중…'중대재해사고 0' 유지 목표

포스코이앤씨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담안전관리조직을 꾸린 건설사인 만큼 CSO에게도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조직, 인사, 예산 등 안전보건에 대한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CSO에게 모두 맡기며 힘을 실어줬다.

송 전무는 PM 보임 평가, 합의안전 포상과 징계 권한은 물론 안전보건관리비와 특별예산편성 및 집행 권한까지 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CSO가 안전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돕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자문역으로 선임해 내부 경영 체계를 검증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작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송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선임 배경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으로 근무하며 쌓은 안전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 전반의 안전관리에 우수한 능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한성희 대표이사, 송치영 전무, 제은철 전무 3명 뿐이다.

덕분에 송 전무는 올해 1월 이사회에서 2023년 안전보건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한성희 대표이사, 제은철 경영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지난 2년간의 안전관리 성과를 인정받은 덕분에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재선임에도 성공하며 내년 정기주총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최우선 경영방침도 단연 '안전'과 '보건'이다. CSO를 중심으로 안전관리조직과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올해는 해당 체계롤 보다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년 차 CSO 송 전무는 작년의 '중대재해사고 0'이라는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Smart Safety 플랫폼 기능을 확보하는 작업을 올해 2월 마쳤다. 골조붕괴, 중장비 추돌, 화재와 불안전 상태 방지 등의 기능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마치고 운영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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