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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문화사업 리빌딩 전략]'디지털 DNA' 이식, '극장+IT' 올리브네트웍스와 시너지낼까③ICT 적용 ‘스마트시네마’ 컨설팅 구상, '광고·VFX' 개척 수익성 개선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3-06-29 07:34:28

[편집자주]

CJ 그룹이 'CJ CGV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팬데믹으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한계에 이르자 그룹 콘트롤타워인 지주사 CJ㈜가 전면에 나섰다. CJ CGV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개점휴업에 빠지면서 운영 자금을 외부에 의존했다.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둔 차입금이 5300억원 달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CJ㈜가 계열사에 그룹 사상 최대의 자본확충 지원을 결정한 배경과 재무 여력, 향후 문화사업 재건 방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CJ CGV의 성장 중심축을 기존 영화상영에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사업자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NEXT CGV’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IT 서비스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시너지를 통해 새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ICT비즈니스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스마트시네마 시스템을 구축해 극장운영을 효율화하고 나아가 이를 상품화해 컨설팅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 CJ 그룹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와 독자적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비주얼이펙트(VFX) 확장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스마트시네마’ 구축 극장운영 효율화, 국내외 컨설팅 서비스로 확대

CJ 그룹은 CJ CGV가 미래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CGV는 현물로 출자받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 영화상영에 머물렀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스마트시네마 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CJ올리브네트웍스의 ICT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극장 생태계에 IT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매표, 검표, 시설 품질관리(QC) 등 극장 시설 운영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효율성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극장 내부에 콘트롤타워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에는 컨설팅 서비스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히 CJ CGV 극장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이를 하나의 비즈니스모델로 만들어 국내외 극장 운영 사업체에게 ‘스마트시네마 상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판매가 이뤄진 뒤에도 유지·보수 등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사업 고도화도 함께 추진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 ONE 데이터와 CJ CGV의 영화 관람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및 AI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마테크(Mar Tech)와 에드테크(AD Tech)를 활용할 경우 온·오프라인 광고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CJ CGV의 광고사업 고도화 전략은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광고 매출은 2019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2년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2019년 103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491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1년엔 31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광고매출이 전부 스크린 광고에서 나왔던 만큼 관객수 감소는 광고판매 부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CJ CGV는 지난해부터는 사업목적을 변경하고 옥외광고, 광고대행 등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화상영과 독립된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강남역, 을지로, 서초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옥외미디어(OOH)를 확대했고 지난 한 해 동안 옥외광고에서만 62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출을 1488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2호선 등 지하철 미디어 및 복합 쇼핑몰 등 거점 노출을 늘리는 동시에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공간 미디어 시스템통합(SI)사업으로 확대해 극장 외 광고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 '독자 자동화 기술' VFX사업 영역 확장, 글로벌 기업 도약

VFX사업 역시 NEXT CGV의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CJ CGV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할리우드에서 직접 수급하고 있는 'Asset Data'를 바탕으로 AI 등 독자적 자동화 기술로 VFX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AI팩토리, VAR사업, S/W개발역량을 적극 활용해 올해 VFX제작역량 고도화에 집중한다. AI 등 독자 시스템(VIBE)을 통해 콘텐츠 제작역량을 내재화하고 CG 제작 노하우 및 인프라를 확충해 할리우드 VFX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SX VFX스튜디오 및 AI SW 개발팀 협업을 추진하고 공정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한 기술 진화 및 규모확대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VFX스튜디오 인력을 1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스튜디오 본편 작품 전략적 소싱을 통해 정형화된 비즈니스모델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2024년부터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와 함께 글로벌 VFX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극장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NEXT CGV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사업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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