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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ssuer]등급 '오락가락' 에코프로, 결국 'A' 달고 회사채 데뷔앞서 'BBB+' 받아, 높은 금리부담에 연기설도…그룹 자금소요 확대에 전방위 조달

이상원 기자공개 2023-07-07 07:58:1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0: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가 예정대로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신용평가사 한 곳이 'BBB+'를 부여하자 조달금리 부담에 발행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나머지 두 곳이 'A-'를 제시하며 수요예측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초도발행인 만큼 주관사단과 가산금리밴드부터 세일즈 전략 등 조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CAPEX 확대로 자금소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이번 조달은 이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A0'도 넘볼 신용도, 조달전략에 달린 흥행여부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첫 공모채 발행 채비에 나섰다. 주관사를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조달 전략을 세우고 있다. 초도 발행인 만큼 발행사와 주관사단 모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25일 발행을 목표로 이달 중순에는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금액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만기구조는 1.5년물과 2년물 각각 5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다. 2016년 5월 양극재 사업 물적분할에 이어 2021년 5월 환경사업 인적분할을 거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에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그룹내 첫 공모채 발행에 도전에 820억원을 조달했지만 에코프로는 이번 발행으로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다.

에코프로의 발행 준비에 돌입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에코프로비엠과 동일한 'A-'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수요예측을 위한 본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를 부여받았다. 한 노치(notch) 차이지만 'BBB+'와 'A-'는 금리가 많이 벌어져 조달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3일 기준 'BBB+'의 등급민평금리는 1.5년물, 2년물 각각 7.193%, 7.810%다. 이에 반해 'A-'의 경우 1.5년물과 2년물은 5.328%, 5.478%다. 두 등급간의 금리 차이는 1.5년물 1.865%포인트, 2년물 2.332%포인트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를 부여받으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 수요예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신용평가 3사 가운데 두 곳에서 받은 평가서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전망에 '긍정적'을 부여해 'A0'를 넘볼 수 있도록 평가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발행을 자주하는 곳은 보통 신용평가사 세 곳중 더 높게 신용도를 제시한 곳의 평가서를 제출해 유리하게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며 "에코프로의 경우 초도발행으로 애초에 세 곳의 결과를 모두 받아보고 발행을 결정하기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까지 7조 소요, 전방위 조달 나선 에코프로그룹

에코프로그룹은 전방위적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국내 23만톤, 북미 18만톤, 유럽 14만톤 등 총 55만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CAPEX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장 증설에만 4조원을 투입하고 전구체에 2조7000억원, 수산화리튬, 재활용에 1조원 등 총 7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4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계열사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에코프로는 지주사로서 계열 출자 등으로 자금소요 부담이 가중되며 현금흐름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씨엔지 등 계열사에 현금 출자로 351억원이 소요됐다. 이듬해에는 에코프로씨엔지 등 계열사에 173억원의 현금이 투입됐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 참여 등 계열사 현금 출자로 3447억원이 집행됐다.

에코프로는 그동안 은행대출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은행대출도 한계에 다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21년 사모 형태로 1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자금소요를 감안하면 공모채 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성도 제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업체들이 자금 소요는 많은데 반해 실적이 줄고 있다. 은행차입도 거의 다 찼을 것이다"며 "미국 IRA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회사채와 유상증자가 가능하지만 사실상 회사채를 통한 조달을 최대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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