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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SK케미칼, '페트 재활용' 중심 친환경 체질 전환 가속도2030년까지 탄소배출권 확보만으로 1900억 추가 수익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7-12 07: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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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은 화학업체 중 페트 재활용 생태계를 가장 적극적으로 구축해온 기업이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불거지면서 석유 기반 원료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나 바이오 원료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최대 2년가량 앞서 페트 재활용 상업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재활용 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가 재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SK케미칼은 10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22'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감축으로 1900억원(누적)의 수익을 추가로 창출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부터 해중합 기술 기반으로 생산된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앞세우면 이 정도 규모의 탄소배출권(Carbon Credit)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SK케미칼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이익 창출 전망치 <출처:SK케미칼>

해중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재료로 바꾸는 기술을 말한다. 재활용 페트는 폐트병을 세척하고 열을 가해 섞은 '물리적 재활용'과 해중합 같은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그 중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우스맥킨지는 2030년이 되면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롯데케미칼과 SK지오센트릭 등이 2024~2025년 중 해중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 중국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사업과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과 관련한 자산을 1265억원에 양수도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SK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CR-Copolyester)로 연결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식품업체 오뚜기와 순환 재활용 페트 100%를 적용한 소스 용기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SK케미칼은 향후에도 화학적 재활용 페트의 투명성과 외관, 안정성 등을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포장 필름용 시장에 소재를 공급하고, 산업용 특수 섬유 같은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이번 보고서에서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 영향평가)' 인증 성과를 처음 소개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을 수치로 제시하는 친환경 국제 인증이다. SK케미칼은 현재까지 국제인증기관 UL솔루션즈으로부터 9개군 79개 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화학업체 중 최대다. LCA 인증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과 협력사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저탄소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화장품 용기, 식품포장재, 가전, 생활용품 등 산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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