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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디스플레이 밀물' 엘에이티, 노 젓는 속도 빨라진다①8.6G 전방투자 물꼬, 주력제품 스퍼터 수요 급증 예상…캐파 확장 사활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13 07:25:10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 년 간 홀딩(Holding)됐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방 투자의 물꼬가 드디어 터졌다. 당장 국내 주요 제조사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가시적인 PO(구매주문)가 밀물처럼 들어올 것이다."

OLED의 시대는 다시 올 것인가. 요새 관련 업계의 화두다. 최근 만난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장비 제조사 한 임원은 "침묵의 봄이 끝나고,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2000~2010년대 디스플레이 황금기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하이엔드 OLED 제조사들의 실력을 재차 중국에 보여줄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 반가운 트리거의 열쇳말은 애플(Apple)과 삼성디스플레이다. 애플이 8.6G(세대) 하프 고사양 OLED를 태블릿과 노트북 제품 등에 적용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라인투자를 공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아산캠퍼스에 4조1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8.6G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밴더사들은 가뭄의 단비로 여기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연구용→양산용 시장 '쾌속 진입'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스퍼터(Sputter)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엘에이티의 노 젓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2차밴더 지위의 공급사지만, 글로벌 패널 제조사들이 움직이면서 1차밴더나 중국 등 해외 고객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OLED 메탈 마스크 제작용 스퍼터 등이 업계의 주목 받고 있다.

엘에이티는 2014년 설립된 소부장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관련 기업에서 20년 이상 R&D 경력을 쌓은 박강일 대표가 현재의 핵심멤버들과 의기투합해서 설립했다. 당초 교육기관, 연구소 등 연구목적의 디바이스를 생산, 제조하는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3~4년 만에 양산장비를 공급하는 밴더사로 성장했다. 2018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엘에이티의 효자 제품인 스퍼터는 이온화된 가스 원자를 기판에 충돌시켜 박막을 형성하는 '스퍼터링(Sputtering)'을 수행하는 장비다. 증착 이후 기판의 층을 깎는 식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스퍼터링 과정에서 막질 두께를 제어하는 게 핵심이다. 스퍼터 외에 청정물류 장비(N2 Transfer Module, Passage, Buffer) 등의 비중도 높다.

▲엘에이티 수원 본사

설립 3년 만에 양산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8년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R&D 장비시장에서 뛰어난 품질력으로 브랜드를 알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020년 매출액 110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 팬데믹의 여파로 92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169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박강일 대표는 "지난해 중국 고객사로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매출 볼륨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8.6G OLED가 태블릿, 노트북으로 범용화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밴더사를 비롯해 중국 고객사들의 스퍼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에이티는 현재 6G OLED 원장(1500*1850)을 비롯해 차세대 8.6G(2250*2600) 대형 원장에 대응할 수 있는 스퍼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6G 넘어 내년 신규라인 물량 급증 '행복한 비명'

엘에이티는 기확보된 물량에 더해 내년 예상되는 고객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약 25억원 가량을 들여 화성 일대에 2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2019년 2~3개의 거래처가 현재는 10여개 이상 늘어났기 때문에 현재의 캐파로는 고객사 대응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엘에이티는 삼성 계열사인 세메스, 원익IPS 등과도 거래를 한다.

현재 공장의 캐파가 매출 기준 약 250억~30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 초 화성2공장이 완공되면 200억원 가량의 매출 캐파가 추가로 확보된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업황의 추이를 예측하면 부족하다는 게 엘에이티의 계산이다. 코넥스를 떠나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한 공모가 필요한 배경이다.
▲엘에이티의 주력제품인 스퍼터(Sputter)

안성범 전무는 "확보된 고객사 1차분 물량을 소화하는 것도 현재 캐파 수준에서는 벅찬 일"이라면서 "여기에 2차분의 예상 물량을 대응하자면 화성2공장을 완공해도 캐파가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이티는 현재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 고객사향 마스크 스퍼터 PO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상장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상장의 움직임은 내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 사정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반기 지정감사는 받았지만, 올해 '숫자(실적)'을 잘 만들어 내년 감사 후 코스닥 출사표를 던진다는 복안이다. 상장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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