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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지출 많은 롯데케미칼, 중간배당 가능성은8월 중순 전 이사회 결의 필요, 재무상황·실적 '부담'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18 08:15:3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가 실천할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으로 집행하겠다는 기존 가이던스에 더해 배당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중간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등이 그 내용이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영 좋지 않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중간배당을 하겠다는 계획은 접어야 했다. 기말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에서 제시한 기준을 상회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는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꼬리표를 피할 수 없었다.

◇중간배당 집행, 올해는?

롯데케미칼은 정관을 통해 7월 1일 0시 기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해놨다. 중간배당을 확정하려면 기준일 이후 45일내 이사회 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8월 중순 전까지는 의사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14일 현재 기준 한달여 안에 올해 중간배당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출처: 롯데케미칼 정관)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 및 경영현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 및 올해 실적 전망, 대외적인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차입, 재무전략 차질 기미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5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자본적지출(CAPEX)이 최소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대금을 납부했고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 및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프로젝트 증설 계획이 아직 남아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을 완료하며 지출한 금액만 이미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급한 계약금(2700억원)을 포함한 전체 인수금액 2조7000억원 중 자체 보유 현금 및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이 1조원이고 나머지 1조7000억원여가 차입을 통해 확보됐다.

그래서인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불과 3개월 새 2조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6조3247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 1분기 8조3141억원으로 상승한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재무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기미가 감지된다. 롯데케미칼은 부채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재무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또 전체 차입금 중 장기 차입금 비율을 70%로 유지한다는 내부적 목표도 가지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60.3%다. 아직 10%의 여력이 있기는 하지만 부채비율 증가세에 주목된다. 2021년에만 해도 50%를 밑돌던 롯데케미칼의 부채 비율은 불과 1년 3개월만에 12.3%포인트(p) 증가했다.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진 점도 주목된다. 전체 차입금 8조3141억원 중 3조5375억원이 단기차입금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한다. 차입금 중 70%를 장기차입금으로 운용해 유동성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적자 탈출할까

게다가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업계의 시장상황이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에도 262억원의 적자를 봤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로는 586억원이 잡혀있으나 이달 이후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적자를 점치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석유화학의 시장상황을 전망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코로나 엔데믹, 중국 리오프닝 등 석유화학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모두 비껴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조정된 만큼 배당을 포함한 지출을 줄이며 웅크려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원래도 재무운용에 있어 보수적인 면모를 보여왔고 현재로서는 업황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 카드를 꺼낼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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