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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후공정 '글로벌 톱' 목표 레이저쎌, 동탄 시대 열었다①R&D 인력 수급 용이하고 하이테크 공급 체인 발달, 1층 FAB·2층 LAB 확장 후 새 단장

동탄(경기)=정유현 기자공개 2023-07-24 08:50:24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레이저쎌(Laserssel)이 충남 아산 본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반도체의 심장부라 불리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산업단지에서 새출발을 시작했다. 기존에 본사는 충청남도 아산, R&D 센터는 동탄에 마련해 투트랙으로 운영했지만 올해 3월부터 역량을 한 곳에 모았다.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을 담아 동탄 본사의 클린룸도 확장했다. 때마침 레이저쎌의 주요 무대인 반도체 후공정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화 공정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으로 패키징이 주목받으면서다. 레이저쎌은 패키징 과정 중 본딩 과정에 해당하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인정받은 '면광원-에어리어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술 확보에 혈안이 되며 레이저쎌은 그동안 뿌렸던 R&D 씨앗에 대한 결실을 거두기 위해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 상태다. 반도체 후공정 톱티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레이저쎌의 전진기지이자 첨단 반도체 패키징 혁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동탄 본사에 방문했다.

레이저쎌 동탄 본사 전경
◇ 아산 본사 시대 마무리, 동탄 본사 이전 동시에 클린룸 확장 공사 추진

레이저쎌은2015년 기술인재 육성과 벤처·스타트업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세계 최초의 면-광원 기술을 배출해 낸 곳인 아산에서 약 8년 간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동탄으로 본사를 옮긴 것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깔린 결단으로 해석이 된다. 동탄지역은 우수한 기술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하이테크 서플라인 체인이 발달해 레이저광학 분야의 연구시설 및 제품 생산을 위한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본사 이전과 동시에 클린룸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2층으로 구성됐으며 1층은 테스트와 생산을 담당하는 Fab(팹), 2층은 레이저 옵틱 시스템을 연구하고 기술을 설계하는 Lab(랩)이다. 안건준 레이저쎌 대표가 직접 안내에 나서며 이번 본사 이전과 클린룸 확장 장 공사에 대한 기대감과 자부심이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1층 팹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벽에 촘촘하게 걸려있는 액자였다. 바로 레이저쎌이 그동안 취득한 특허를 액자에 끼워 누구나 볼 수 있게 장식을 한 것이다. 레이저 변환 기술과 초미세 접합 기술을 포함, 1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 및 출원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을 통해 높은 진입 장벽을 세웠고 지속적인 R&D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1층 팹은 글로벌 기업들이 방문해 레이저쎌과 장비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어 보였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임을 알리는 방식 중 하나인 셈이다.

왼쪽으로 들어가 유리를 통해 보이는 광경은 다양한 장비와 이 장비를 테스트 하는 직원들이었다. 직원들은 방진 가운과 모자를 갖추고 테스트에 임하고 있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한 가운데 대형 장비가 있었는데 이 장비가 바로 올인원(All-in-one) 형태의 LCB(레이저 압착 접합) 장비였다.

레이저쎌은 2021년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장비를 3대 공급한 이력이 있다. 이후 글로벌 업체의 요청에 따라 더 고도화된 LCB 장비를 만드는데 집중해왔다. 올인원 LCB 제품은 LSR(레이저 리플로우 장비)에 콤퍼레이션 가압 기능이 추가된 장비다. 장비 하나에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다보니 글로벌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레이저쎌 측이 밝혔다.


1층 랩에서는 장비의 일부도 생산을 하는데 10개라인에 2개 부스가 있는데 위의 사진속 노란선으로 만들어진 네모 하나에 풀로 생산이 돌아가면 20대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안건준 대표는 "만약 글로벌 업체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장비 발주에 들어가면 기본으로 10대 정도가 들어간다"며 "매출로 이어지면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층 랩에서 레이저 옵틱 R&D 추진, 데이터센터도 구축

2층으로 올라가면 레이저쎌의 시그니처 컬러 오렌지 색깔로 꾸며진 쇼룸이 눈에 들어온다. 수상 트로피 뿐 아니라 회사의 연혁 등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장비도 볼 수 있고 커피 머신도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랩실이 등장한다. 레이저쎌의 레이저 옵틱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전초기지인 셈이다. 레이저쎌은 LSR 머신은 물론 옵틱 부분의 BSOM 시스템과 렌즈 부분의 NBOL 시스템 등 광학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단순히 장비 회사가 아니라 레이저 솔루션 플랫폼 회사가 되기 위한 준비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면 레이저쎌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해있었다. 안 대표는 "레이저쎌이 솔루션 개발도 하기 때문에 유출 문제도 있고 해서 내부에 데이터 센터가 있는게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쎌은 평균 20년 경력의 옵틱 레이저 연구원들과 레이저장비 전문연구원 40여명이 이 동탄에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안 대표는 "레이저하고 옵틱 랩을 함께 키우고 있으며 생산은 모든 설계와 준비를 하면 연구원과 협력사가 하는 것이다"며 "향후 장비 생산 규모가 많아지면 레이저쎌이 투자해 합작사를 만들어 내부 인력과 함께 생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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