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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랩스, '맨파워'로 불황 뚫고 투자 유치 네시삼십삼분 자회사, 운영자금 60억 확보…신작 하반기 출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28 11:29:2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시삼십삼분의 블록체인 자회사 디랩스가 설립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디랩스의 독창적인 게임 개발력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시장 침체기 속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다. 디랩스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네시삼십삼분의 전략이 점차 퍼즐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디랩스, 60억 규모 시드 라운드 마무리

26일 업계에 따르면 디랩스는 최근 470만달러(약 60억원) 규모 시드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벤처스(Hashed Ventures)가 주도한 투자다. 여기에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과 스파르탄랩스(Spartan Labs), 메릿서클(Merit Circle), 폴리곤랩스(Polygon Labs) 같은 블록체인 기업이 동참했다.


이번 투자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후속 투자 과정에서 산정된 기업가치에 따라 투자자의 지분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디랩스는 신생 기업인 만큼 아직 정확한 기업가치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디랩스는 네시삼십삼분 산하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도 신작 개발비와 마케팅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연내 글로벌 출시 예정인 '럼블레이싱스타'다. 자동차가 아닌 잔디 깎는 기계를 이용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네시삼십삼분은 디랩스를 통해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이 대표로서 직접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권 의장이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는 것은 2012년 네시삼십삼분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약 10년 만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급 개발인력 대거 포진, 게임성 위주 개발 주력

디랩스의 강점은 탄탄한 개발력에 있다. 이번 투자 유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서준 해시드벤처스 대표는 디랩스 투자 배경에 대해 "전통 게임산업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 왔던 베테랑 개발팀이 개성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웹3.0 생태계에 접목하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랩스에는 게임업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유명 개발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넥슨에서 '카트라이더' 개발을 총괄했던 최병량 PD가 상징적이다. 최 PD는 디랩스에서 럼블레이싱스타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넷마블 출신의 조용태 PD와 베스파 출신의 손대석 PD도 속해 있다.

최병량 디랩스 PD

디랩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미있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이다. 기존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성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에 더 신경 썼다면, 디랩스는 게임 자체의 본질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블록체인을 비롯한 웹3.0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한편 네시삼십삼분은 이번 투자 덕분에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 통상적으로 게임 개발사는 신작을 선보이기 전까지 별다른 매출을 창출하지 못한다. 그만큼 모회사가 지속적으로 운영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문제는 네시삼십삼분이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에 외부에서 운영자금을 수혈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권준모 디랩스 대표는 "네시삼십삼분으로 이미 검증된 업계 최고의 개발력과 디랩스가 지닌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유치한 만큼, 자사가 준비하고 있는 게임 3종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통해 최고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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