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에쓰오일, 샤힌투자 감안 배당정책 '보수적'2023~2024년 배당성향 20%…실적 개선시 배당 확대 가능
김동현 기자공개 2023-07-31 11:30:2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배당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이후 해당 정책을 충실히 따르는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2020년 사업연도를 제외하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기순이익 30% 이상 유지'라는 가이드라인을 지켰다.올해의 경우 상황이 일부 바뀌었다. 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인 '샤힌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고 정제마진 약세로 실적 불확실성도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방주완 수석부사장은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방 부사장은 28일 열린 에쓰오일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현재 배당 가이드라인은 샤힌 프로젝트 초기임을 감안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보수적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2024년 이전이라도 재무실적이 현저히 개선될 경우 실제 배당성향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전날 공시를 통해 2023~2024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제시했다. 2019년 12월을 시작으로 매해 2개년 단위로 배당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회사의 배당성향이 20%대로 처음으로 떨어졌다. 앞선 2번의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이었고 에쓰오일은 적자를 낸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이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랐다.
올해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이 축소된 이유는 에쓰오일의 창사 이래 최대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삽을 떴기 때문이다.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총 9조원의 금액이 투입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부지공사와 EPC(설계·조달·시공) 업무에 돌입했다. 상반기 기준 각각의 진행률은 17.0%와 5.4%다.
프로젝트 투자금액 중 70%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등 현금흐름으로 조달하고 30%를 외부에서 조달한다. 미래 사업을 위해 현재 내부 현금을 비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당성향 축소는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국제유가 하락, 정제마진 약세, 대규모 정기보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도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9% 감소한 5521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3000억원에 가까웠던 EBITDA는 올 상반기 627억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난국 속에서도 방 부사장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의 끈을 놓지 않고 배당성향 상향도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투자재원 확보 시점이나 기준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재 에쓰오일을 둘러싼 내외부 환경을 고려했을 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2조6500억원에 달하는 외부 자금 조달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주주 대여금·신용공여한도와 국내 금융기관 차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주요 정기보수 역시 이달 중순 모두 완료해 하반기부터는 가동률을 극대화해 그 수입을 온전히 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물론 정유·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글로벌 유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향후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다.
방 부사장은 "향후 시장 환경이 개선돼 이익 규모가 크게 개선될 경우 배당정책도 보다 주주친화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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