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밸류 분석]전장·SiC, 삼성과의 협업에 달린 LX세미콘의 '밸류업'매출처 다각화 위해 적극적 신사업 투자, 거래처 다변화도 과제
김혜란 기자공개 2023-08-02 14:03:33
[편집자주]
테크(Tech) 기업은 원재료 가격과 판매단가에 따라 이익 변동 폭이 큰 경우가 많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테크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만큼 밸류에이션도 글로벌 추이에 따라 움직인다. 주가를 밀어 올리는 원동력은 실적이지만,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업의 기존 사업과 신사업 전략 등이 방향성을 잘 맞춰가고 있는지를 투자자들은 평가한다. 더벨은 각 테크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밸류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밸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요인과 변수는 무엇인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LX세미콘은 모바일과 TV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전체 제품의 90%에 가까울 정도로 DDI 의존도가 높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선 매출처 다변화가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LX세미콘도 전장(자동차전자장비)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다각화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의 협업도 앞으로 주목되는 포인트다. 하반기에는 본업도 회복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애플 효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다.
◇전방산업 부진에 매출·이익 '뚝'
LX세미콘은 올해 2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액 4544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9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방산업 위축으로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요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DDI를 공급하는 팹리스다. 특히 2분기 모바일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가 액정표시장치(LCD) 고객사들의 감산 여파로 실적 부진을 피해갈 수 없었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모바일기기에 들어가는 모바일 DDI와 정보통신(IT), TV용 DDI를 모두 만든다. 올해 2분기 매출을 응용처별로 보면 스마트폰이 39%로 전분기 50%에서 11%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TV가 31%, IT가 24%, 기타 부문이 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TV용 대형 DDI 매출이 전체 50%,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소형 DDI 매출은 같은 기간 11%포인트 감소한 39%를 기록했다.
◇SiC·전장사업진출, 삼성과의 협업에 주목
LX세미콘은 사업적으로 취약한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 중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장용 마이크컨트롤러유닛(MCU),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 배터리관리시스템용 반도체(BMS IC)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 말 LG이노텍으로부터 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한 것도 SiC 연구·개발(R&D)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팹리스 텔레칩스 지분을 인수한 것도 전장용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AVN(Audio, Video, Navigation), 클러스터(Cluster), HUD(Head up Display)에 들어가는 AP설계 전문 회사로 현대자동차와 유럽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LG그룹사에 속해있을 때는 계열사 LG디스플레이 거래 비중이 높았으나 2021년 계열분리 후 거래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대협 LX세미콘 연구소장은 지난 7월 '삼성 파운드리/SAFE 포럼'에 참가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8인치 협력을 강화하고 앞으로 12인치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예고했는데, 이를 두고 LX세미콘과 삼성디스플레이 간 협업 고리가 강해질 거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본업도 하반기부터는 안정기를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는 TV와 IT제품의 계절적 성수기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신제품 출시효과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면 LX세미콘의 DDI 수주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대형 OLED 동맹에 따라 LX세미콘의 LG디스플레이 OLED TV용 DDI를 공급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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