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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대표 취임 후 첫 보고서 키워드 '위기의식'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언급…가맹점 사업 철수 감지

이윤정 기자공개 2023-08-04 08:19:5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이정애 신임대표 취임 이후 첫 ESG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의 보고 기간은 이 신임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22년이다. 하지만 정보의 적시성과 중요도를 고려해 주요 항목은 최근 데이터가 인용되는 만큼 이번 보고서가 이 대표의 경영 방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가맹점 철수라는 파격적인 의사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실적악화에 대한 위기의식 고조가 이번 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이 발표한 2022 LG생활건강 ESG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뷰티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2021년 실적 4조44414억원과 비교해 2022년 뷰티 부문 매출액은 3조2118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LG생활건강 뷰티 사업의 주 공략 시장인 중국 시장이 주요 도시들의 봉쇄로 수요가 줄고 전세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LG생활건강은 분석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및 판매 채널, 국가별 포트폴리오 변화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매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브랜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의 전략 전환이 감지됐다. 브랜드 부분에 대해서는 럭셔리 브랜드 제품인 '후'에 대해서는 라인업을 보강하고 '숨', '오휘' 브랜드에 대해서는 리빌딩한다. 특히 특색있는 인디 브랜드의 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뷰티를 포함해 홈케어 사업부 전반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실적 악화 돌파구 핵심으로 판매 채널의 변화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디지털 채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커머스의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보고서에서 소비 채널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계획을 언급했다. 이는 최근 이뤄진 가맹점 철수 결정이 담겨진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LG생활건강은 로드샵 가맹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로드샵 경영주들에게 '가맹계약'을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가맹점주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가맹점 주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ESG보고서 내용을 보면 LG생활건강도 오프라인 가맹점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ESG보고서에서 '온라인 유통 기반 확대'를 언급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계약 방식 변화에 대한 설명문을 가맹 경영주들에게 전달하며 설명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가맹점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는 경영주들에게는 계약 구조를 변경하더라고 기존과 동일하게 LG생활건강 제품을 공급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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