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디셈버 구원투수 포레스트파트너스, 자본확충 규모는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 200억원 이상 유증 불가피

윤종학 기자공개 2023-08-14 08:36:1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추가 유상증자 규모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경영권 인수의 시발점은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지속된 재무 건전성 악화다. 경영권 인수 이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9월 내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구주 매입 및 유상증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규모나 방식에 대해서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3월 결산법인인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지난해(2022년 4월~2023년 3월)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결손금은 2019년 78억원에서 2020년 184억원, 2021년 453억원, 2022년 747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3월 말 기준 순손실을 반영한 자본총계는 159억원으로 납입자본금 373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이번 유상증자에 214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실상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순이익을 내기까지 기간 등을 고려하면 유상증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순실(293억원)의 절반만 발생하면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이번 회계기간 동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결손금이 급격히 불어난 요인으로는 B2C(개인고객 대상 비즈니스)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꼽힌다. 로보어드바이저업계는 초창기 대부분 B2C로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고객 유입 속도가 더디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자 증권사 등 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펀드 자문을 맡는 등 B2B(기업고객 대상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의 핵심이 B2C에 있다고 판단하고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등 개인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다. 결손금이 급격히 늘어난 2021년과 2022년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이 광고선전비로 사용한 금액은 각각 152억원,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포레스트파트너스도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B2C서비스에 더해 다양한 기관 및 제휴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B2B2C(B2B와 B2C를 결합한 형태의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며 사업구조 재편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가운데 기존 주주들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를 위해 매입하는 지분은 김택진 대표 지분 39%, 윤송이 사장 지분 27.6%, 엔씨소프트 지분 18.1% 등 총 84.7%다. KB증권(9.7%), 비씨카드(5.2%) 등은 여전히 주주로 남게 된다.

KB증권과 비씨카드는 "유상증자 방식이나 규모 등 결정된 사항이 없어 참여 여부를 논하기에 이르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킬 수준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 한 선뜻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B증권과 비씨카드는 포레스트파트너스 이전에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의 구원투수 역할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은 앞서 2018년, 2019년에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었는데 2020년부터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었다.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2020년 말 각각 300억원을, BC카드가 2021년 초 99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가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20년 유상증자의 중심에 있던 엔씨소프트가 함께 참여했던 기존 주주들을 남긴 채 엑시트한 상황도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이라는 스타트업에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자로 나선데는 엔씨소프트의 후광효과가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이번 매각에서 개인주주 외에 엔씨소프트 지분까지 모두 빠진 것에 대해 기존 주주들에게 설명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