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이변 없었다'…부회장단 3인 숏리스트 '등판'내부 후보자 4인, 외부 후보자 2인…각축전 속 '다크호스' 박정림 총괄부문장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3-08-09 08:08:0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6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short list)를 확정지었다. 부회장단 3인이 그대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이변은 없었다. 유력했던 부회장단의 뒤를 이어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도 숏리스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모두 6인의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이다. 내부 후보자는 10명 중의 4명, 외부 후보자는 10명 중의 2명이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내부 후보자로는 '트로이카 3인방'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낙점됐다. 여기에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이 내부 후보로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며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내부 후보에 부회장단 전원이 이름을 올리며 각축전을 예고했다. 양종희 부회장은 부회장단 3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 타이틀을 쥔 인물이다. KB금융지주는 2021년 1월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양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 지근거리에서 그룹 핵심 사업을 두루 거치며 3년째 회장 승계 과정을 밟고 있다.
양 부회장은 윤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힌다. 지난 3월 말 일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윤 회장을 대신해 양 부회장이 금융당국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 그룹 실무를 봤던 것은 물론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KB손보) 사장을 세 차례 연임했다.
이동철 부회장은 부회장단 3인 가운데 '멀티 플레이어'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KB생명보험 부사장, KB국민카드 사장을 맡았고, KB증권(전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행원 시절 뉴욕지점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에도 능하다.
지난해 1월 KB금융 부회장에 임명된 그는 현재 디지털부문장과 IT부문장을 맡고 있다. 비은행과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에 이어 디지털 분야에까지 경영 능력을 쌓아가고 있다. KB금융이 미래 지속가능한 경영 비전을 추구하는 가운데 다방면에 균형 잡힌 경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허인 부회장은 전략과 영업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후보다.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최초 3연임에 성공한 은행장으로 스스로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2021년말 정기인사에서 KB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후계구도의 중심에 섰다. KB금융 안팎의 입지도 탄탄하다.
허 부회장은 원칙주의자로 강도 높은 윤리경영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중은행이 사모펀드 부실 판매 사태 등에 휘말릴 때 국민은행이 이를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영업통'으로 꼽힌다. 그 이전까지 오랫동안 국민은행 전략을 주도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부회장단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후보자는 박정림 총괄부문장이다. 박 총괄은 최초의 비은행 출신 여성 CEO 타이틀을 보유한 인물로 이번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에서 '다크호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에 회장으로 선임되면 여성 최초 금융지주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하며 한국 금융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박 총괄은 KB금융 내 자본시장 영업을 대표한다. 외부 영입 인재인 그는 체이스맨해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쳤다. 2004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WM부문 부사장으로 KB증권에 합류한 뒤에는 줄곧 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을 쌓으며 성장했다. 현재 총괄부문장 및 자본시장부문장을 맡고 있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후보 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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