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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대유위니아그룹, 승소 간절해진 '홍원식 회장 소송' M&A 분쟁 진행, 소송가액 '640억' 확보시 경영난 타개 보탬 …대법원 판단까지 시간 소요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8-16 11:17:1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4: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최근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벌이는 법정다툼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약 2년 전 한앤컴퍼니와 분쟁을 겪던 홍 회장의 우군으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적이 된 상황이다.

홍 회장과 진행 중인 법정다툼의 소송가액은 640억원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승소하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1심에서 패소하며 승기를 내줬다는 점, 대법원 판단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대유위니아그룹의 고심이 큰 상황이다.

◇홍 회장 우군에서 적으로…'소송가액 640억' M&A 분쟁, 2심 진행

홍 회장은 2021년 5월 4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다. 회장에서 사퇴하면서 경영권 세습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을 공표했다. 그 후 경영권 매각이 본격화됐고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원매자로 등장했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5월 27일 홍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속도감 있게 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변검술을 선보였다. 애초 남양유업은 2021년 7월 15일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컴퍼니 측 인사들을 이사로 선임하려 했다. 하지만 주총은 연기됐다. 한앤컴퍼니는 같은 달 30일 반발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 달 23일에는 남양유업 주식을 가져오기 위한 본안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쟁이 본격화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간극을 파고들었다. 홍 회장을 접촉해 한앤컴퍼니를 대신할 새 주인 후보자 지위를 획득했다. 2021년 11월 19일 홍 회장과 협력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 대유위니아그룹이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매매예약완결권'을 확보했다. 거래금액은 3200억원으로 계약금 성격의 금액 약 320억원도 지급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시 대유위니아그룹은 경영 협력을 위해 남양유업에 직원들을 파견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급 인물들도 남양유업 본사에 사실상 상주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와 본안소송뿐 아니라 가처분소송도 진행했는데 잇달아 패소하고 패색이 짙어졌다. 그 후 대유위니아그룹과의 연합전선은 이상기류가 시작됐다. 결국 대유위니아그룹은 홍 회장과 분쟁을 겪는 당사자가 됐다.

남양유업은 공시를 통해 작년 3월 7일에 대유홀딩스와 체결한 이행협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매예약완결권이 전부 소멸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유위니아그룹은 반발했다. 같은 달 25일 홍 회장을 상대로 위약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640억원이다.

당시 법조계와 IB업계에서는 앞서 진행된 한앤컴퍼니와의 분쟁을 고려할 때 대유위니아그룹의 승소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홍 회장은 작년 11월 10일 1심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같은 달 29일 항소했다.

현재 소송은 2심이 지속되고 있다. 올 4월 14일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올 6월 23일에 두 번째 변론기일을 개최됐다. 양측은 팽팽한 입장차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 중하순 경 세 번째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 적자, '사실무근' 해명에도 매각설 불거져

홍 회장과의 법정다툼은 대유위니아그룹에게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계열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승소하면 받게 될 640억원의 자금은 위기를 타개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우선 남양유업 M&A 주체로 나선 대유홀딩스는 적자 상태다. 작년 별도 매출은 1118억원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1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 423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분법손실 탓이다. 작년 위니아홀딩스의 순자산가액이 '0원'이 됐다.

그룹의 상장 계열사들도 부진하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상장사는 위니아, 대유에이피, 대유플러스, 대유에이텍, 위니아에이드 6곳이 있다. 이 중 절반이 작년 적자를 거뒀다. 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대유에이텍이다. 영업손실 320억원, 당기순손실 938억원을 나타냈다.


위니아의 영업손실은 736억원, 당기순손실은 721억원이다. 대유플러스는 영업이익 222억원을 거뒀지만 당기순손실 243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플러스는 위니아홀딩스의 4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담보권을 작년에 행사했다. 위니아 미국법인(Winiadaewoo Electronics America, Inc) 주식을 받았는데 회사채 장부금액과 주식 취득원가의 차이 164억원을 기타비용으로 인식했다.

계열사들의 경영 악화, 임직원 이탈 등은 최근 불거진 매각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삼일PwC는 매각주관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위니아와 위니아전자 패키지 매각에 관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는 지난달 27일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대유위니아그룹 입장에서는 현금 마련을 위해 홍 회장과의 법정다툼을 빠르게 종결시키는 게 중요하다. 시일이 지연될수록 변호사비용을 포함한 소송비용 부담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M&A 분쟁 민사재판의 경우 대법원까지 가면 최소 2~3년이 걸리고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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