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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성과보수 확실한 주류 리더들⑩[보상체계]하이트, 보수 절반이 상여금…오비, 임직원 '주식보상' 체계 구축

박규석 기자공개 2023-08-21 07:29:2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4: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류업계 양대산맥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확실한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성과 중심의 상여제도 등의 도입과 시행이 핵심이다. 자체적인 계량·비계량 지표를 활용해 보수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성과에 대한 보상을 상여를 통해 집행하는 게 특징이다. 상여 항목을 인센티브와 변동급여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오비맥주는 주식을 통해 보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처럼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가운데 일부는 주식으로 보상하는 체계가 구축돼 있다.

◇하이트진로, 임원보수 산정 기준은

하이트진로의 임원 보수체계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기본연봉과 인센티브, 복리후생, 퇴직금 등이다. 이 가운데 기본연봉과 인센티브는 하이트진로가 자체적으로 정한 임원 보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결정된다. 인센티브의 경우 전년도 경영실적 등을 고려해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며 임원의 직위와 기여도에 따라 기본연봉의 25~30% 수준으로 결정된다.

기본연봉은 고정임금과 변동임금으로 구분된다. 고정임금이 임원의 직위와 직무, 역할 등을 고려해 직급별로 정해진다면 변동임금은 회사 실적과 연동된다. 변동임금 산정의 골자는 회사의 영업이익이다. 이를 기준으로 해당 임원에 대한 평가 등을 반영해 기준금액에서 가감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세부적으로는 전년도 영업이익 달성률의 계량지표와 핵심과제 이행 정도 등의 비계량지표를 평가한다. 임원 보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정한 기준금액의 87~119% 수준 내에서 지급한다. 최종적으로는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퇴직금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임원 예우 또는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퇴직일시금과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퇴직일시금은 월평균보수와 재임 기간, 지급률(배수)을 모두 곱해서 산정한다. 퇴직위로금은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급여보다 상여가 많은 임원들

하이트진로의 임원 보수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급여보다 상여가 많다는 점이다. 퇴직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임원들이 연간 보수총액의 절반 이상을 상여로 채웠다. 하이트진로의 상여는 경영실적에 따라 산정되는 변동임금과 인센티브 등으로 결정된다. 임원이 수익성 개선 등에 일조하는 성과를 올렸다면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보상을 받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주요 임직원의 보수 현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보수총액이 5억원이 넘는 상위 5명의 임원들 전원이 급여보다 상여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 보수에서 상위 5명에 속한 인사는 박문덕 회장(71억6663만원)을 비롯해 김인구 상무(8억9438만원), 김인규 대표(7억4522만원), 박태영 사장(6억4086만원), 최경택 부사장(5억1185만) 등 순이었다.


박 회장 등의 보수총액에서 상여가 차지하는 비중의 평균은 53%였다. 퇴직금 영향으로 명단에 오른 김인구 상무를 제외한 평균 비중은 65%였다. 보수총액이 가장 많은 박 회장의 경우 51억6343만원을 상여로 받았으며 이는 보수총액의 71%를 차지하는 수치였다. 하이트진로는 그가 전사 목표 대비 영업이익(계량지표)을 100.3% 달성한 점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비전 제시(비계량지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비계량지표)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는 최 부사장이 보수총액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린 부분도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이트진로가 2011년 진로와 통합 출범한 이후 재무부문의 수장이 보수 상위 5명에 오른 것은 최 부사장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역대 재무수장이었던 심원보 전 부사장과 김기원 전 상무가 각각 2019년 2021년에 보수 총액이 5억원이 넘기는 했지만 이는 퇴직금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최 부사장이 상위 5명에 오른 것은 2022년이 처음이지만 보수총액 자체가 5억원이 넘은 것은 이보다 앞선 2021년에 일이다. 당시 그의 보수총액은 5억577만원이었으나 개인별 보수 상위 5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전 상무와 이의성 전 전무, 천용주 전 상무, 이승돈 전 상무보 등 퇴직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전 상무 등 4명의 인사가 기록한 보수총액은 9억2491만~13억8488만원 사이였다.

◇오비맥주, KPI 중심 '주식보상' 강화

오비맥주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핵심성과지표(KPI) 중심의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만큼 임원 등의 보수현황이 상세히 공개되지 않지만 큰 틀에서 하이트진로처럼 성과에 따른 상여제도 등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오비맥주의 보수체계는 '주식기준보상제도'에서 일부 엿볼 수 있다. 오비맥주가 관련 주식을 급여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어 임직원 입장에서는 보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모회사인 글로벌 주류기업 AB인베브가 경영진 등에게 주식기준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오비맥주 역시 관련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결제형 주식기준 보상의 경우 부여일에 지분상품의 공정가치로 측정된다. 이후 가득 기간에 걸쳐 종업원 급여비용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가득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분상품의 수량은 매 보고기간 말에 비시장성과 조건을 고려, 재측정 되며 당초 추정치로부터의 변동액은 당기손익과 자본으로 인식된다.

오비맥주의 주식보상은 크게 주식선택권(Stock Option)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성과조건부주식(PSU)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스톡옵션의 경우 AB인베브와 직접 계약한 상무(Director)급 이상 직원에게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 회사 중역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비슷한 형태의 스톡옵션이라는 얘기다.

PSU의 경우 작년 12월 14일에 처음으로 임원에게 부여됐다. 지난해 보상체계 강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주식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부사장급 이상의 중역 임원이 부여대상이었다. PSU는 사실상 RSU와 큰 차이가 없는 주식으로 목표 달성 시 회사가 무상으로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주식보상 이외에도 임직원 보상체계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개인이 세운 KPI 달성률과 회사와 임직원이 각각 정한 영업, 매출 실적 등을 종합해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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