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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노리는 CJ ENM, 음악 사업 낙점 이유는 ①강력한 IP 생태계 경쟁력 확보, 역량 강화로 중흥 도모

이윤정 기자공개 2023-08-21 08:29:04

[편집자주]

CJ ENM이 하이브와 합작회사 빌리프랩의 보유 지분 전량을 전격 처분했다. CJ ENM은 이번 결정을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리프랩 지분 매각으로 손에 쥐게 될 1471억원을 음악 사업 부분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CJ ENM이 실적 부진을 반전 시킬 카드로 음악 사업을 꺼내 들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빌리프랩 지분을 하이브에 전격 매각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음악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CJ ENM이 영위하고 있는 여러 사업 가운데 '음악'을 핵심 사업으로 선택하고 과감한 조정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음악사업, 4년 새 5배 이상 성장…IP기획력·플랫폼 경쟁력 확보

최근 CJ ENM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음악 사업은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14일 CJ ENM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CJ ENM의 음악 사업 부문 매출은 585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0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사이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1분기와 2분기 음악 사업 부문 매출액은 각각 1190억원, 1308억원을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해서 31.2%, 14.2% 증가했다.

CJ ENM의 사업 부문 가운데 음악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또 이 같은 실적 우상향 곡선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여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CJ ENM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 사업이 음악 부문이다. 이는 일찌감치 CJ ENM이 다져놓은 음악 사업 기반이 탄탄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CJ ENM은 그 동안 K팝 최전선에서 글로벌 음악 생태계 조성에 앞장 서 왔다. CJ ENM의 케이콘(KCON)은 K팝 아티스트의 등용문으로, 마마 어워즈(MAMA AWARDS)는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CJ ENM의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은 경쟁사들과 확실한 차별되는 요인으로 사업 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ENM 관계자는 “CJ ENM은 다른 경쟁 사업자들이 갖지 못한 IP기획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 IP 탄생 밸류체인 'MCS' 독보적…성장동력으로 음악 선택 배경

CJ ENM의 음악 사업은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usic Creative ecoSystem)이라 불리는 MCS가 핵심요소다. MCS는 지식재산권(IP) 기획력, 플랫폼 경쟁력, 매니지먼트로 역량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의미한다.

한 명의 아티스트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재능있는 후보자를 발굴해 인재로 육성하고 데뷔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아티스트 자체가 IP가 되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탄생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재능이 완성된 가수를 찾아다니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특화된 시스템을 통해 가능성 있는 후보자를 발굴해 트레이닝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서 CJ ENM의 MCS는 IP탄생에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본이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 상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참여 아티스트의 팬이 되고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며 "실제로 보이즈 플래닛 최종회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IP의 탄생 과정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CJ ENM 관계자는 "강력한 플랫폼은 휴먼 IP 성장에 기여하고 강력한 휴먼 IP는 다시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폭발력 있는 휴먼 IP에 매니지먼트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이 더해져 메가 IP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메가 IP는 다시 플랫폼 역량을 극대화시킨다.

CJ ENM이 음악 사업에서 이미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빌리프 지분 매각 결정, 플랫폼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은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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