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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위닉스, 자회사 '유원' 물적분할 2년 성과는②실적 성장세 이어오다 올들어 주춤…CAPEX 증가에 본격적 조달 확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3-08-21 14:40:5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가 열교환기 등 부품제조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 유원을 설립한지 2년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부품제조사업은 위닉스의 모태가 되는 사업이지만 가전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원 설립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여기에 창업주인 윤희종 회장의 애착이 더해지며 유원은 위닉스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 다소 주춤하긴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회사 설립 이전 대비 8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물적분할 취지에 맞게 지난 2년간 설비투자(CAPEX) 확대에 집중했다. 성장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도 나서며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사업 살리기 적중, 매출 설립이전 대비 80% 증가

유원은 위닉스의 냉장고와 에어컨용 에바포레이터(증발기), 에어컨용 동배관 제조를 담당했던 부품제조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2021년 1월 설립됐다. 당시 위닉스가 유원의 발행 주식 2000만주를 취득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위닉스로부터 특허와 상표, 디자인 등 일체의 지적재산권도 함께 승계받았다.

초대 대표이사는 위닉스 부품사업 부문장이던 윤병동 전 부사장으로 지난 6월까지 맡았다. 후임으로는 윤병학 신임 대표가 취임해 새롭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 위닉스 창업주인 윤희종 회장, 윤 회장의 장남 윤철민 사장 등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는 윤봉영 위닉스 감사가 맡으며 모두 윤 회장의 친인척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설립 초기 삼성전자 구매 부장 출신의 박영호 상무가 위니아에서 유원으로 소속을 옮기며 사내이사에 올랐다. 광주공장장 출신으로 부품 생산을 맡아온 만큼 적임자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임기만료와 함께 사임하며 유원의 가족 경영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유원의 사명은 모기업인 위닉스의 과거 사명에서 비롯됐다. 위닉스는 1973년 유신기업으로 설립됐다. 1986년 법인화되면서 사명을 유원산업으로 변경하고 2000년까지 유지했다. 당시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주로 생산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제습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을 출시하며 생활가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의 위니아가 되기까지 유원산업의 열교환기가 기틀을 닦은 셈이다. 하지만 가전제품 매출이 늘아나면서 부품사업부가 위축됐다. 물적분할 직전 2022년말 기준 부품은 전체 매출에서 13.8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수익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부 분할을 결정했다. 독립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곧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5% 늘어난 90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말 당시 부품제조사업부 매출이 500억원으로 약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0억원 50억원으로 각각 60.75%, 61.6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국내 제조업 평균이 4%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올들어서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위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원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한 419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10억원으로 71%나 급감했다. 에버포레이터과 열교환기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특히 동가공품이 236억원에서 137억원으로 크게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CAPEX 1년만에 두배 이상 확대, 지출 증가에 본격적인 조달

위닉스가 부품제조 전문성 강화를 위해 유원을 설립한 만큼 지난 2년간 연구개발(R&D)과 투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통상적으로 CAPEX로 여겨지는 유형자산 취득 규모는 설립 첫 해 78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만에 지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한 셈이다.

다만 지출이 늘어나자 1년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43억원에서 96억원으로 줄었다.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38억원에서 5억원으로 급감한게 컸다. 여기에 외상매출금도 60억원에서 35억원으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 이로써 당좌자산은 143억원에서 9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원은 본격적인 조달에 나섰다. 우선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금리 3.918%에 50억원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단기차입금이 발생했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49억원, 70억원을 각각 2.223%, 4.67%의 금리로 조달하며 지난해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49억원에서 104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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