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2분기 실적으로 본 '가상자산 투자심리 위축 심화' 2Q 매출, 1Q 대비 39% 줄어…고객 예치 원화·가상자산 규모도 감소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30 10:17:1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1위사이지만 가상자산 시장 불황에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영업이익률도 줄어들었다. 지난 2021년 80%에 가까웠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기준 46.4%로 떨어졌다. 두나무는 이번 매출 감소 원인으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 경기침체 장기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선물거래를 제공하며 하락장에도 수익을 유지하는 해외 거래소와 달리 국내 거래소는 예수금 유출, 고객 예치 가상자산 감소 등 불황 직격타를 맞고 있다.
◇2Q 수익 감소로 반기누적 4915억…올해 매출 1조원 넘길 수 있을까
최근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두나무 2분기 매출은 1886억3119만원이다. 반기 누적으로는 4915억2522만원이다. 1분기에는 3048억9403만원을 벌어들였는데 3개월 사이 매출이 38.7%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불황이 길어진 게 수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보여진다.
영업이익은 2분기 866억3906만원, 반기누적 2985억4911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4%로 줄어들었지만 반기누적으로는 여전히 60%를 상회한다.
포괄손익은 2분기 1265억92921만원, 반기누적 4648억9194만원이다. 보유 중인 가상자산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평가차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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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에서 자산 빼는 투자자…계속되는 가상자산 투자시장 불황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건 두나무 재무제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고객이 예치해 둔 가상자산도 2조원 넘게 감소했고 원화 예치금도 유출됐다.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장기화된 약세장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두나무는 흑자를 유지 중이나 시장 상황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반기말 기준 고객이 두나무에 보관해 둔 가상자산은 20조6833억원 상당이다. 개수로는 79억6329만개다. 1분기에는 22조4742억원, 98억8614만개를 보관하고 있었다. 3개월 새 2조원에 달하는 약 19만개의 가상자산이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리플, 이더리움, 이오스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감소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고객 소유 가상자산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매수량이 매도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당장 거래를 하지 않을 목적으로 외부 지갑으로 전송해 장기보유 중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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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마켓을 통한 수수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업비트는 원화마켓 외에도 비트코인과 테더로 다른 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코인간 마켓'을 운영 중이다. 이 마켓에서는 원화가 아닌 가상자산으로 거래수수료를 수취한다.
반기말 두나무가 회사자산으로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1만4740개다. 직전분기보다 717개가 증가했다. 전년도말부터 1분기말까지 3개월 동안 1815개가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원화예치금도 빠져나갔다. 1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고객 예수금은 3조5314억원이었는데 반기말에는 3조2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2667억원이 줄어들었다. 단기간 내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원화를 업비트에서 개인소유 계좌로 출금한 고객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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