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삽 뜬 서울아레나, 카카오 오프라인 수익창구 기대 이사회 승인, 착공식 진행…상시 공연 가능 대규모 공연장 차별점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08 07:29:3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역점사업 중 하나인 '서울아레나'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기존 구상보다 2년이나 착공이 미뤄지면서 여러 잡음이 나왔던 사업이다. 카카오는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무리없이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서울아레나는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설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을 보유한 카카오는 엔터 사업 성장에 서울아레나가 큰 조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팝 전용 공연장으로 상시 콘서트 개최가 가능하기 때문에 카카오의 오프라인 수익 확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자금조달 이사회 승인 완료…드디어 '착공식'
카카오는 앞서 2일 서울시와 함께 서울아레나 착공식을 진행했다. 서울아레나는 서울시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들어설 복합문화시설이다. 최대 2만8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케이팝 중심 전문 공연장이다. 영화관, 상업시설 등을 갖춰 서울 동북권 최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서울시와 카카오가 서울아레나 실시협약을 체결한 건 2022년 4월이다. 부지는 서울시가 제공하고 건축비용은 카카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서울아레나가 투입하는 게 주요 계약 내용이다. 카카오가 서울아레나 법인 지분 98%, 자회사인 아레나에이가 2%를 가지고 있다.
소유권은 서울시에 귀속되고 카카오는 준공 후 30년동안 사업 운영권을 가지게 된다. 당초 양측은 협약 체결 후 6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상과 준비작업으로 인해 착공 시점이 작년 6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작년 말까지로 시점이 또 밀렸다.
이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최초 3000억원으로 잡았던 사업비용이 금리 인상, 공사비 증가 등으로 50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이사회를 통해 금융권 자금 조달 계획을 승인받아야 했지만 의결이 나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는 착공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 사업을 위한 내부 조직 정리를 마무리하고 이사회 의결을 받아냈다. 내부 부동산 TF를 해체하고 CA협의체 산하로 자산개발팀을 편성했다. 서울아레나 사업을 주도할 조직이다.
최근 들어 사업비 조달을 마칠 수 있었다. 서울아레나 법인 금융권으로부터 4400억원을 차입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서울아레나 보통주 2000만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카카오가 출자한 1000억원에 금융권 조달까지 합쳐 사업비 구성을 완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산개발팀이 서울아레나 사업을 주도하는 게 맞다"며 "공사는 작년말부터 착수했고 최근 사업비 상승 관련 이사회 승인을 받고 착공식을 진행했으니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레나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오프라인에서도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자회사로 두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K팝 아티스트 IP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상시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천억의 투자 비용은 빠른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콘서트 경우 스포츠 경기장을 활용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올림픽 체조·핸드볼 경기장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아레나와 규모가 비슷한 고척돔은 이틀간 콘서트 대관 비용으로 4억~5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이 유동적인 이유는 티켓가격의 8%를 관람권 수익으로 받기 때문이다. 사용료에는 그라운드 복구비, 상업사용료 등도 포함돼 있다.
고척돔 경우 야구경기 비시즌에만 공연을 열 수 있다는 걸림돌이 있다. 공연 전용으로 만들어진 서울아레나가 문을 연다면 가격 경쟁력, 스케쥴 조정 편의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서울아레나에는 작은 규모의 공연도 수용할 수 있는 7000명 규모 중형 공연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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