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라이프케어 상장 2주년 성적표]미미한 수출 비중, 해외시장 판로개척 '관건'③필리핀 종속법인, 국내 수주물량 생산대행…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고심
신민규 기자공개 2023-09-11 07:43:34
[편집자주]
한컴라이프케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2주년을 맞이했다. 개인안전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라는 사업영역에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이후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도약대에 섰다. 방산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한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이 상장 3년차에 접어든 한컴라이프케어의 성장판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둔지 오래됐지만 이를 활용한 수출은 미미한 편이다. 국내 개인안전장비(PPE) 시장의 성장성 한계를 감안해 글로벌 진출에 일찌감치 나섰지만 판로개척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한컴라이프케어의 해외진출 이력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용 방독면 수출을 시작한지 15년째 되던 해에 필리핀 법인(Hancom SPI Inc.)을 세웠다. 같은해 '무역의날' 500만불탑 포상을 받기도 했다.
자산총액이 120억원을 넘어가면서 2016년부터는 외감법상 한컴라이프케어의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종속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추가 종속법인(HANCOM SPI TRADING INC.)을 세우기도 했다.
당초 유럽이나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해외 수출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국내 소방용 마스크나 국방용 마스크 수주물량에 대해 외주 임가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제품공급을 위한 생산시설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상장(2021년)을 전후로 한컴라이프케어의 매출에서 수출비중은 10%를 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7%로 100억원을 넘겼는데 이듬해에는 3%(40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2%로 내려갔다가 올해 상반기 1% 남짓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필리핀 법인(Hancom SPI Inc.)의 자산총계는 연결재무제표상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시점인 2016년말 당시 160억원보다 후퇴한 120억원에 머물러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필리핀 두개 법인의 외형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40억원대로 해외직납이 아닌 국내 본사향 매출로 파악된다. 순이익은 제로 수준에 가깝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현지법인을 활용한 비전수립에 나서고 있다. 당장 국내제품의 생산단가를 낮추는 용도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유럽이나 남미 쪽의 해외 판로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없이는 국내 시장의 한계상 성장성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개인안전장비 시장규모는 2020년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9년 기준 517억달러 수준에서 2026년에 약 828억 달러(약 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에는 13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로 목표를 삼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국내의 경우 성장률은 연평균 6%대이지만 시장 사이즈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8억달러 수준의 시장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반면 해외에선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사로 있는 점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해외의 경우 AVON, MSA, Air Boss, 3M Scott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향후 방산분야에도 공을 들이면서 해외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과학화 교전훈련체계 사업의 일환으로 '마일즈(MILES)' 장비의 수출을 타진 중이다. 마일즈 시스템은 현장이 아닌 실내에서 시뮬레이션과 센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Metaverse) 방식의 교전훈련 방식이다. 이 밖에 해외시장용으로 개발한 방독면 'K10' 제품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필리핀 법인의 현재구조는 외주가공대행을 하는 정도로 필리핀에서 반제품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서 조립하는 방식"이라며 "글로벌 개인안전장비 시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물류비나 인건비를 낮추면서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전략적 과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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