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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우리은행, 싱가포르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15)코로나19 계기로 포트폴리오 전환…우량 IB 사업 참여로 대출 다각화 성공

싱가포르=박서빈 기자공개 2023-10-26 07:31:53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였다. 코로나19란 특수한 상황을 거치며 포트폴리오를 보다 안정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주로 역외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금융(IB)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소액 다건의 IB여신 취급 전략을 택했다. 국가별, 산업별, 기초자산별로 다양한 IB여신을 구성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역외금융으로 시작한 43년의 역사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 입구

우리은행 싱가폴지점의 역사는 약 4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10월 28일 개점해 싱가포르 금융당국인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도매은행(Wholesales Bainking) 라이센스를 취득한 것이 싱가포르 영업의 시발점이 됐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주로 영외금융으로 현지에서 발을 넓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원유와 곡물 트레이딩 및 물류 중심 지역으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 오피스들이 진출한 금융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높은 수준의 외화 통제를 하고 있어,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수익 구조는 자연스레 역외금융 중심으로 구성됐다. 싱가포르 현지에 있는 한국계 지상사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여신 포트폴리오다.

◇코로나19로 포트폴리오 조정 단행

코로나19로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영업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19로 건전성 관리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포트폴리오에 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물동량이 줄어들며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유가증권의 일부를 정리하고, 부담이 큰 차입금을 줄였다. 또한 추가적인 유가증권 매입을 멈추고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IB금융에 새로 발을 들였다. IB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늘리고 금융시장의 대내외 변동성에 대한 체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선별적인 우량 IB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대출자산 포트폴리오(지역·업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2022년 신규 IB사업 14건, 2억5000만 달러(약 3886억원) 취급으로 수수료 220만 달러(약 29억7990만원)을 거뒀다. 기존 기업대출 및 인수금융 중심에서 항공기와 선박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자산 구성도 다변화됐다.

자산도 크게 늘었다. 2022년 말 15억 8000만달러(2조1401억원)이던 총 자산은 2023년 상반기 18억6000만 달러(2조519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신디 케이티드 론(Syndicated Loan)으로 상반기 중 총 8건 1억1000만 달러(약1490억원)를 취급하며, 90만 달러(약 12억원1900만원)의 비이자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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