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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기업금융 자존심 회복 위해 '양대 부문' 맞손 기업·국내부문 키맨, 간담회 공동 주최…각 부문 목표치 정해 '내부 경쟁' 과열 방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9-08 08:23:5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 간담회를 열고 양대 부문 시너지를 강조했다. 통상 단일 조직이 간담회를 주최하지만 이날은 기업투자금융부문과 국내영업부문 키맨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직후 강조한대로 내부 파벌을 해소하고 양대 부문 협력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4대 시중은행 최하위권으로 전락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대기업 전담 조직과 중소기업 담당 그룹의 유기적인 협업이 요구된다.

◇'한일' 강신국·'상업' 이석태, 경쟁보단 협력

7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사진)과 정진완 중소기업그룹장(사진)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대기업 영업에 대해서는 강 부문장이, 중소기업 영업과 관련해서는 정 그룹장이 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문장과 그룹장 간 직급 차이에도 불구 두 임원은 상호 보완하는 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보다는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해 책임지고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좌),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우)

두 임원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 건 소속 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 강 부문장은 기업투자금융부문을 이끌고 있다. 정 그룹장의 중소기업그룹은 국내영업부문 소속이다. 당초 중소기업그룹은 기업그룹 직속 부서였으나 올해 조직 개편 때 부문제가 도입되면서 그룹으로 격상됐고 국내영업부문 산하로 이동했다.

개인 영업에 초점을 맞추던 국내영업부문에 중소기업그룹이 넘어가고 양대 부문장 체제가 되면서 행내에는 내부 경쟁 구도가 정립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일은행 출신인 강 부문장이 기업투자금융부문, 상업은행 출신인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을 맡아 라이벌 구도는 더욱 선명해졌다. 강 부문장과 이 부문장은 올 상반기 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간담회로 양대 부문에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성과주의 도입의 일환으로 두 부문이 건전한 경쟁을 벌이되 공동의 목표를 갖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기업금융 전략과 관련해서는 기업투자금융부문에 주도적인 역할이 주어져 있는 만큼 이 부문장이 아닌 강 부문장이 간담회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국내영업부문에서는 이 부문장을 대신해 정 그룹장이 간담회에 참여해 중소기업 영업 전략을 소개했다. 대기업은 연 30%, 중소기업은 연 10% 성장을 목표치로 정하는 등 양대 부문의 지나친 내부 경쟁을 방지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기업금융 중심 체질 개선, 비중 60% 목표

우리은행은 양대 부문 시너지를 통해 기업대출 비중을 2027년까지 60%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기업대출과 가계 대출이 각각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동반 성장으로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축될 때 기업금융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본비율을 감안해 자산 성장률 목표치는 연 6% 수준으로 책정했다. 2027년까지 30조원 규모의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치를 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자산은 18조3000억원, 중소기업 대출 자산은 111조원이다. 2027년 말에는 각각 63조7000억원, 174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목표치를 달성하면 4대 시중은행 내에서 기업대출 잔액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게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기업의 전 성장 단계에 걸쳐 자금을 지원하는 '라이프 사이클 케어(Life-Cycle Care)' 시스템도 구축한다. 기업을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나누고 각 단계에 맞는 여신, 투자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업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고객 관리가 이뤄지려면 양대 부문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우리은행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 온 명가 은행"이라며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 들어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기업금융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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