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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럽 수주 2배 목표 초과 달성하나 벤츠와 수조원대 계약설 솔솔…현대차그룹 의존도 줄이기 기대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15 07:18:4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담당 부사장이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한 말이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유럽 수주 목표치는 12억9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2022년의 2배를 넘는다. 1년 만에 수주액을 대폭 늘리겠다는 포부는 현대모비스의 부품사업 경쟁력과 코로나19 후 회복된 자동차 수요를 고려하면 달성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졌다. 또 현대모비스는 상반기에 이미 유럽 메이저 브랜드를 대상으로 ADAS(첨단운전자지원) 카메라 센서 등 전장 제품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이 목표마저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객사와의 새로운 대규모 거래가 가시화하면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유럽 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섀시 모듈 공급계약을 맺고 헝가리에서 모듈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계약 규모는 수조원대로 알려졌다.

섀시는 차체 하부에 조립되는 조향, 제동, 현가 등의 부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섀시 모듈은 이들 장치를 프레임을 중심으로 결합한 대단위 부품 조합을 의미한다.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고객사와 계약 내용이 비밀인 만큼 벤츠와 계약 여부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부품 공급을 책임지는 가운데 벤츠와도 이미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계약이 이뤄졌을 공산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모비스 해외 수주 추세. (출처=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벤츠로부터 미국 전기차를 위한 섀시 모듈을 수주했다. 2006년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일감을 따낸 데 이어 2번째로 대규모 해외 모듈을 수주한 건이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20년 넘게 쌓아온 모듈 기술력과 품질력을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 벤츠로서는 유럽 전기차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사를 선별하는 것보다 이미 미국 수주로 신뢰성이 입증된 현대모비스와 함께 가는 방안을 택했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와 벤츠의 협업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특정 회사에 매출을 기대는 데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대차그룹 이외의 완성차업체와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런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규모는 2020년 17억5000만달러(약 2조3천억원)에서 2022년 46억5000만달러(약 6조2천억원)로 급증했다.

다만 수주잔고가 매출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 매출은 아직 현대차그룹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0조3500억원 가운데 79.6%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및 그 종속회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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