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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이용진 대표 "토탈 솔루션 알루미늄 프로바이더 꿈"2018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 올라 R&D·IPO 주도…"EV차 피할 수 없는 흐름"

울산(경북)=서하나 기자공개 2023-09-26 08:08:58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EV) 시대는 속도가 늦어지는 한은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내연기관, 자원과 환경 문제를 떠나 EV차만큼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가 없기 때문이다. 차량 무게가 더 가벼워지면서 알루미늄 소재를 넘어 플라스틱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EV차 시대로 진입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바라봤다. 또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가 열리면 기차에 더 이상 안전벨트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자동차 부품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 상장사 한주라이트메탈(구 한주금속)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알루미늄 주조 기업이다. 이중희 창업주의 별세로 정삼순 대표이사 회장이 넘겨받은 경영권은 이제 오너 2세인 이용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전되고 있다. 더벨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창투사 경험, 기업 위기 때 '빛'…해외 고객사 다변화도 큰 역할


이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 학생이던 시절부터 헬로우아시아닷컴 한국 사무소, 구조조정 전문 창투사 코러스인베스트먼트에서 기업회생, 인수합병 업무 경험을 쌓았다. 2007년 한주라이트메탈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 기술개발 등 업무를 두루 경험하다 2018년 대표에 오르면서 실질적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IMF 금융위기를 맞아 수많은 상장사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봤다. 당시 무너진 기업을 철저하게 분석한 일은 훗날 한주라이트메탈이 맞이한 역경을 이겨내고 기업을 정상화한 밑거름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한주라이트메탈에 합류한 직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 당시 수출 비중이 높았기에 상당한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 구조조정뿐 아니라 도요타 계열사인 일본 중앙정기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자본을 유치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 대표는 "돌아보니 위기를 넘긴 비결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외부 투자자와 해외 고객사와 인연을 맺은 일, 다른 하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반응고 주조기술'을 연구해 양산한 일이었다"며 "해외 거래처와 원천기술은 과감하게 기존 사업(알로이 휠)을 접고 새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현대차 주조라인을 이관하면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국내 알루미늄 주조 관련 신기술을 최첨단에서 이끌며 현대차 제네시스 시리즈에 알루미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생산하는 모든 제네시스 시리즈를 EV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추가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상장자금 대부분 CAPA 투자…"토탈 알루미늄 솔루션 프로바이더 꿈"

한주라이트메탈은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자금 대부분은 생산설비(CAPA) 확충에 사용했다. EV차량용 샷시부품 제조 시설과 관련해 국내 설비 투자 약 48억원, 약 80억원은 슬로바키아 등 유럽 설비 투자에 썼다. 이 대표는 중앙정, 서진오토모티브 등 오래된 주주들로부터 쌓은 신뢰가 기업공개(IPO)가 순항한 배경이 됐다고 봤다.

이 대표는 "IPO 과정에서 주주들에 대한 책임감, 그들과 소통에 대해 많은 걸 느꼈다"며 "오너일가의 특수관계가 전혀 없고 초창기부터 투명하고 일관적으로 경영 철학을 유지해왔던 것도 빠르게 상장을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1987년 한국경금속으로 설립됐다. '모자(母子)'가 기업경영에 공동 참여하는 흔치 않은 사례기도 하다. 정 회장과 이 대표는 지분 약 17.85%를 보유한 오너이자 각자대표로 국내 최초 알루미늄 주조 부품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을 설립한 건 선친인 이중희 창업주지만, 당시와 비교해 매출이 약 20배 큰 기업을 일군 덴 모친인 정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초창기 파워트레인, 내연기관 부품에서 샷시 부품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후 합류한 이 대표가 시스템 선진화, 차세대 기술개발 등을 주도하며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알루미늄 주조 회사로서 토탈 알루미늄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게 꿈"이라며 "다양한 주조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어떤 니즈에도 대응이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해결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하나 과제는 '유럽시장'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왔는데 유럽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시장이자 주요 수출국이다.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란 믿음 아래 현대기아차 유럽공장뿐 아니라 볼보, 아우디, 폭스바겐, 레인지로버, 렌드로버 등 해외 거래처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 미국 독일 등 자동차 업계에서 명성있는 국가들 뒤엔 하나 같이 유명한 알루미늄 주조 회사들이 뒤를 받치고 있었다"며 "주조 회사들의 실력이 상승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얻고 자동차 산업이 발전해 왔는데 아직 한국은 그런 전례가 없다. 한주라이트메탈의 미래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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