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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팜, '맥 못추는 주가'에 김호연 회장 등판 상장 한달만에 주가 25% 빠져…김 회장 지분가치 171억 '증발'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10 08:22: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6: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팜 종합 기업 '우듬지팜'이 김호연·강성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상장 직후 한달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는데 재무적투자자(FI)들의 추가 엑시트 가능성도 상당하다.

우듬지팜은 최근 김호연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호연·강성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주와 공동 경영을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 김호연 대표는 전문 기술 개발과 신규 사업을 챙기고 강성민 대표는 유통과 해외 경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우듬지팜은 지난달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인데 상장 이후 맥을 못추는 주가에 고심이 깊다. 지난달 19일 하나금융20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시초가 3770원, 시가총액 약 1200억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직전 거래일인 9월 27일 3115원으로 내렸고 이날 종가는 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와 비교해 약 25%(970원) 빠졌다.

여기에 FI들이 보유한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 다올투자증권, 오르카자산운용 등 FI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약 4.87%(219만주)에 이른다. 이들의 보호 예수 기간은 합병상장일인 지난달 19일로부터 1개월인 이달 19일 이후부터다.

FI들은 이미 엑시트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하나증권과 천보는 각각 7억원, 2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1주당 전환가는 1352억원, 각각 51만7751주, 18만4911주 등 총 70만2662주 규모다. 이는 전체 주식수의 1.59%에 이르는 규모다.

우듬지팜 주가는 여전히 전환청구가보다 높아 FI들의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다. FI들이 일제히 엑시트에 나설 경우 오버행(상장 후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이슈와 직결된다.

우듬지팜은 김호연 회장이 2011년 우듬지 연합 영농조합법인으로 시작한 스마트팜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약 449억원, 영업이익 약 38억원, 약 40억원 등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연속 흑자를 내면서 상장의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 중 흑자를 실현한 기업은 그린플러스 등이 손에 꼽힐 정도다.

스마트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 주요 매출은 전기시스템, 보광, 온실기자재, 관수시스템 등 반밀페 유리 온실을 직접 설계하고 턴키 방식으로 시공하는 것으로 건설업과 유사한 구조다"며 "산업 자체가 아직까지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듬지팜의 흑자 비결은 스마트팜의 설계뿐 아니라 생산, 유통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데 있다. 주요 농가와 업무협약(MOU)를 맺어 농산물을 생산해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2024년 3월 신형 스마트팜을 준공해 농작물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김 회장 지분가치는 상장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약 171억원이 증발했다. 김 회장은 우듬지팜 지분 약 39.96%(1767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초가 3770원을 대입한 지분 가치는 약 666억원이었는데 이날 종가인 2800원을 대입하면 약 49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우듬지팜은 11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동헌 인커스캐피탈파트너스 대표, 최원경 트라이던트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가 선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듬지팜 측은 주요 주주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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