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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새로운 격전지 신남방, 디지털로 승부수 띄울 것”(8)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 “철저한 조사·분석 통해 현지화 키 찾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19 07:17:25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은행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손님들의 니즈가 어떤지 정확히 파악해서 손님이 원하는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종진 은행장(사진)은 미래 지속가능성장의 키워드로 디지털을 제시했다. 현재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꾸준한 투자와 지속적인 디지털전환(DT)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1위로 올라서겠다는 것이 박 행장의 구상이다.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는 2만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데다 3억명에 가가까운 인구,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은 점 등 다른 나라보다도 특히 디지털 기반 영업 전략이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가장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는 일부 채널의 디지털화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채널 전략, 상품 및 서비스, 손님 경험, 업무프로세스 등 전 영역에서 DT를 추진 중이다. 또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마인드셋을 포함한 은행 경영 전반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목표로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박 행장은 “하나AI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예금, 채권, 투자상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손님께 제공하고 손님과 같이 성장하는 은행이 될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과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의 분명한 목표와 전략의 시작은 예리한 시장 분석이다.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특성을 여러 측면에서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크게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현지화 경영전략을 수립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의 금융소비자 특성은 현금 중심적인 소비문화와 디지털 금융의 성장, 금융포함도 증가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계좌 미보유자와 금융교육의 부족 등이 도전 요인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그가 주목한 시장의 특징은 현금 중심적인 경향이다.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의 많은 부분에서는 아직까지도 현금 중심적인 소비문화가 강하다”며 “신용카드나 전자 결제 수단이 활용되는 곳도 있지만 현금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포함도의 증가도 중요한 특징이다.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융포함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보다 널리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모바일 뱅킹과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사진 가운데)과 문성혁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부행장(사진 왼쪽)과 서지수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는 주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며 하나금융의 인도네시아 영업활동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디지털금융의 성장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박 행장은 “모바일 뱅킹, 전자 지불 및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앱을 통한 송금, 결제, 계좌 관리 등이 편리하게 이루어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는 인구 중위 연령이 30세 미만으로 매우 젊고, 소득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다”며 “반면 은행계좌 침투율은 50%를 밑돌고 있어 스마트폰을 통한 디지털뱅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격전지”이라고 진단했다.

계좌 미보유자와 높은 비은행 금융 비율도 하나은행이 현지화의 키워드로 삼는 중요 이슈다. 박행장은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역과 계층에서는 아직까지도 은행 계좌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미보유자가 상당히 많다”며 “이러한 지역에서는 현금 거래와 비은행 금융 서비스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및 보험과 관련해서도 은행업이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 박 행장은 “대출과 보험은 인도네시아의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개인 및 기업 대출, 자동차 및 주택 대출 등이 흔하며, 보험 서비스 또한 금융 안정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행장은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금융 지식과 교육 수준의 차이가 있어 금융 교육의 필요성이 높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행장은 “모바일 뱅킹, 온라인페이 등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니 정부는 국민의 금융포함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는 은행 등 금융사에게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문제점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금융업의 형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 끝에서 그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모색하고 현지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발굴하면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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