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삼표 승계 지렛대 에스피네이처, 기업가치 확대 본격화동남아 건자재 사업 진출도 검토…최상위 지배회사와의 합병 고려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3-10-13 07:21:1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피네이처가 분주하다. 기업이미지(CI)를 새로 바꾸기로 한 데 이어 동남아 건자재 시장 진출과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인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간 삼표그룹 내부 거래에만 의존해 왔던 회사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눈에 띄는 움직임인 만큼 승계 문제와 연결 지어 보는 해석이 나온다. 에스피네이처는 오너 3세인 정대현 삼표그룹 사장의 개인 회사다. 향후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 삼표산업과의 합병 비율 등을 고려해 에스피네이처의 가치를 빠르게 향상하고 있단 분석이다.
◇인력 확보 움직임 뚜렷…그간 행보에 비춰 다소 이례적
11일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에스피네이처는 현재 전략기획·재무 담당자를 구하고 있다. 해외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핵심 사업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맡는다.
인력 충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행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에는 신사업 검토·발굴 담당자를 채용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이 담당자가 국내외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동남아 건자재 사업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피네이처의 특성상 적극적인 확장 행보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철스크랩 수집 및 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피네이처는 그간 삼표그룹 내부 거래에만 의존해 왔을 만큼 그룹 내 역할은 물론 사업적 존재감이 뚜렷한 기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곳이 불과 두 달 사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인력 확보를 적극 진행한 것이다. 여기에 에스피네이처는 최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갈고 인력 수혈에 나서는 식으로 회사를 단장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에스피네이처는 철 스크랩 영역에서 자체적인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라며 "동남아 진출 건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승계 시나리오의 핵심…기업가치 올리는 단초될까
이례적인 움직임인 만큼 업계는 삼표그룹의 승계 문제와 연결 지어 해석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가 오너 3세 정대현 삼표그룹 사장의 개인회사라는 점에 주목하면서다. 실제 정 사장은 에스피네이처의 사내이사이면서 지분 71.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승계를 위해서는 정 사장이 삼표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삼표산업의 최대 지분을 넘겨받는 장면이 필요하다. 아버지 정도원 회장과 정 사장의 삼표산업 지분율은 각각 30.33%, 5.22%다. 승계를 위해 지분을 그대로 넘길 경우 막대한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에스피네이처가 삼표산업 지분 18.23%를 확보하고 있다. 만일 삼표산업과 합병할 경우 에스피네이처 주식을 현물 출자해 정 사장이 삼표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합병 비율 등에서 중요한 것이 에스피네이처의 가치 상승이다.
결국 전문가 충원, 새 CI 출원 등의 이유는 승계 시나리오의 핵심인 에스피네이처의 가치 상승과 연결될 수밖에 없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스피네이처는 현재 본업인 환경 사업 부문(철 스크랩)에서도 신입 및 경력직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계열사와 지주회사의 합병은 상속, 증여 부담을 줄이는 통상적인 승계 방식"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에스피네이처의 활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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