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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아메리카신한은행, 한국계 지상사 '맞춤형 지원' 고도화(14)지상사 전담센터 RM 배치, '부동산→기업' 주력 자산 중심축 이동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5 07:27:06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개국 169곳에 걸쳐 있는 신한금융 글로벌 네트워크 중 미국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이 IB에 특화돼 있다면 아메리카신한은행은 미국 전역에 걸쳐 리테일과 기업금융을 아우르는 영업 채널을 갖췄다.

미국 금융회사 법인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현지 금융 당국의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는 게 만만치 않다. 성장보다는 안정감에 방점을 찍고 내실 경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올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한국계 지상사 대출을 늘려 균형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성장 동력 '지상사 전담센터'
*미국 뉴욕 맨해튼 5번 에비뉴에 위치한 아메리카신한은행 맨해튼 브랜치 전경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의 100% 자회사로 북미 시장을 대표하는 채널이다. 동부(뉴욕, 뉴저지), 서부(캘리포니아), 남부(조지아, 텍사스)를 담당하는 3개의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지점은 15곳, 사무소는 3곳이다.

집중 관리 자산을 전담하는 조직은 별도로 있다. 3곳의 지상사 전담센터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지상사 대출을 담당한다. SBA(미국 연방중소기업청) 전담 기관도 1곳 있다.

지상사 전담센터는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신성장동력이다. 육지영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이 2021년 취임한 이후 지상사 전담센터에 RM(Relationship Manager)을 배치해 영업 기능을 보강했다. 또 지상사별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지상사 전담센테에 힘을 싣는 건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 및 과학법'을 시행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북미 전역에서 새로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한국 기업의 대출 수요를 바탕으로 법인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총대출은 14억9557만달러다. 2018년 12억7406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CAGR) 4.09%를 기록했다. 고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적인 자산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는 게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영업 방침이다. 올해도 무리한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육지영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은 "지상사는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이 다른데 맞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 인구 변화 등 특이사항이 있는 지점을 통폐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채널을 효율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 내부 전경

◇부동산 대출 줄이고 SBA 포트폴리오 확대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은 상업용부동산이다. 지난 7월말 기준 62.66%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기업 운전자금 대출 17.63%, 주택담보대출 17.89%, SBA 대출 1.75% 순이다.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상업용부동산 의존도가 높다.

아메리가신한은행은 올해 상업용부동산 대출 비중을 줄여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고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가격과 임대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상업용부동산 대출을 줄이는 대신 지상사 전담센터가 한국 기업에 대출을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직 비중이 미미한 SBA 대출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SBA 대출은 연방중소기업청의 보증을 바탕으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게 제공하는 대출을 뜻한다. 많게는 90%까지 연방중소기업청의 보증을 받을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는 대출이다.

육 법인장은 "올해는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자산 성장보다는 조달 안정화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우량 자산을 늘려 법인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 본점이 위치한 뉴욕 맨해튼 파크스 에비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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