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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미국에서 '범농협 시너지' 꽃피우겠다"(6)박영훈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 "NH투자증권과 협업 트랙레코드 구축"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18 07:24:3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의 뉴욕 진출 10주년을 맞아 지점 이사 작업을 마쳤습니다. 업무 공간이 바뀐 만큼 기존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NH투자증권과 범농협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겠습니다."

박영훈 NH농협은행 뉴욕 지점장(사진)은 올 가을 맨해튼 45번가에 새로운 업무 장소를 꾸렸다. 뉴욕 지점이 2013년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할 때 맺은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서다. 새로 둥지를 틀 여러 후보지가 있었지만 뉴욕 지점의 선택은 NH투자증권 뉴욕 법인이 입주해 있는 타워45 빌딩이었다.

NH투자증권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업무도 기민하게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의 첫 해외 지점을 이끌고 농협금융 글로벌 사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브루클린 멀티패밀리 딜에서 엿본 협업 가능성

올해로 뉴욕 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박 지점장은 뉴욕 지점의 지난 10년을 '기반을 닦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2013년 처음으로 해외에 지점을 낸 NH농협은행은 전진기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지상 과제였다. 이를 위해 다른 한국계 은행을 벤치마킹하고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박 지점장은 "미국에 진출한 후발주자이고 영업 네트워크와 트랙레코드가 없다보니 투자금융(IB)이나 기업금융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소 걸음으로 천리는 간다는 뜻의 '우보천리'라는 사자성어가 있듯 NH농협은행도 미국에 천천히 자리를 잡아 왔다"고 말했다.

*박영훈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이 뉴욕 맨해튼 45번가에 위치한 뉴욕 지점에서 더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취임 2년차에 새 지점 문을 연 박 지점장은 이제 뉴욕 지점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구상하고 있다. 다른 금융회사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임기 내 NH농협은행 만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추가하는 게 박 지점장의 목표다.

박 지점장은 그룹사인 NH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NH농협은행 뉴욕 지점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은행 뉴욕 지점은 최근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DIME(멀티 패밀리) 부동산 리파이낸싱 딜을 합작했다. NH투자증권이 딜을 주선하고 NH농협은행이 자금을 추가로 대는 구조였다.

박 지점장은 "브루클린 멀티패밀리 리파이낸싱 주선은 비이자이익 획득 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협업 트랙레코드를 쌓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제 같은 건물에 입주한 만큼 더 많이 논의하고 유사한 딜을 더 많이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뉴욕 지점은 한국 지점과의 시너지도 타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북미에 진출하는 현대자동차 협력사에 대한 대출을 실행하는 등 등 범농협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IB데스크 연계를 통한 데이터센터 대출 취급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박 지점장은 "농협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조직을 만들어 글로벌 기반을 확장해나가야 한다"며 "농업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농협무역, 농협사료, 농우바이오 등 미국에 진출해 있는 범농협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역할…'농협만의 길' 찾는다

박 지점장은 뉴욕에서 선진 금융을 경험하고 NH농협은행 글로벌 네트워크의 전반적인 역량을 높이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뉴욕 지점은 NH농협은행의 첫 해외 점포다. 뉴욕 지점을 중심으로 홍콩·시드니·런던지점의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

규제가 한국보다 더 엄격한 미국 금융 당국의 눈높이는 충족시키는 것도 선진 금융 경험의 일환이다. 올해 고금리 장기화, 미국 중소은행 파산 등의 이슈와 맞물려 벌어지고 있는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당국 규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해를 거듭할수록 리스크 관리에 더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지점장은 "글로벌 역량과 GIB 네트워크를 갖추고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게 뉴욕지점의 사명"이라며 "글로벌 점포로 기본기를 갖추고 NH농협은행 해외 지점의 맏형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기본기를 갖춘 뒤에는 NH농협은행의 북미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박 지점장은 뉴욕 지점장 임기 내 NH농협은행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지점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지점장은 "경쟁사보다 크지는 않지만 농협 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NH농협은행의 길을 개척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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