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KDB산은, 20억달러 확정…한국물 조달 이정표썼다4월 NDR 후 시장 급변하자 트랜치 '다각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3-10-18 10:25:1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에 성공했다. 4월에 진행한 NDR(Non-Deal Roadshow) 이후 시장 변동성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흥행을 거뒀다. 한국물(Korean Paper) 조달의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KDB산업은행은 반기별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 대표적인 이슈어(Issuer)다. 그간 2~3개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로 조달을 마쳤던 것과 달리, 이번엔 무려 4개로 세분화했다. 이렇듯 수요 맞춤형 발행 전략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IB업계에서는 KDB산업은행의 흥행으로 발행을 대기 중인 이슈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의 경우 하나은행이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 오더북 68억달러…IPG 대비 '26~35bp' 낮춰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D산업은행은 16일(현지시간)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아시아를 거쳐 오후부터 유럽과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모집했다.
트랜치의 경우 고정금리부채권(FXD)는 3년물, 5년물, 10년물로 나눴다. 변동금리부채권(FRN)은 3년물로 구성했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북빌딩(수요예측) 결과 최대 68억달러의 오더북을 쌓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FXD의 경우 3년물 7억달러, 5년물 5억달러, 10년물 5억달러의 발행을 확정했다. 3년물 FRN으로는 총 3억달러를 조달한다.
주문이 몰리면서 금리 메리트도 톡톡히 챙겼다. 3년물과 5년물, 그리고 10년물 FXD는 각각 T+55bp, T+75bp, T+94bp의 최종가산금리(FPG·Final Price Guidance)를 확정했다. 이는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보다 26~35bp가량 낮춘 수준이다.
3년물 FRN은 SOFR(Secured Overnignt Financing Rate) 금리에 7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금리 기준점을 리보가 아닌 SOFR금리로 설정했다. 이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이니셜가이던스가 SOFR+105bp였던 점을 고려하면 35bp를 절감한 셈이다.
KDB산업은행은 통상 상·하반기로 나눠 대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다. 올해는 2월 5년·10년 만기로 20억 달러를 확보했다. 즉 2~3개의 트랜치로 조달을 마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3년 단기물을 추가하고, 이를 FXD와 FRN으로 나눠 발행을 하는 등 다각화에 집중했다.
◇4월 NDR 후 시장 변동성↑…트랜치 다각화 효과 '결실'
KDB산업은행은 발행을 위한 딜로드쇼(Deal Roadshow)를 진행하지 않는 이슈어 중 하나다. 사실상 올 4월 NDR을 마무리한 후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 발행에 돌입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번에도 미국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었다. 이때 KDB산업은행은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자 발행을 서둘렀다는 입장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을 이어가는 만큼 안정적인 발행 전략 수립이 중요했을 것"이라며 "비교적 수요가 높은 단기물을 FXD와 FRN로 나누는 등 트랜치를 다각화해 맞춤형 조달 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앞으로 발행을 대기 중인 한국물 이슈어들도 KDB산업은행의 흥행 영향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벤치마크 금리를 형성한 만큼 안정적인 발행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번주의 경우 하나은행이 발행을 대기 중이다.
KDB산업은행의 국제신용등급은 AA급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JP모간, KDB아시아, 미즈호증권,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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