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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IPO]익숙한 당근책 '고배당', 서울보증보험 상장 '데자뷔'전량 구주매출 디스카운트, 배당 키워드 차용 전망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15 07:35:3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가 전량 구주매출로 공모주를 채우는 전략을 취하면서 서울보증보험 상장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중 서울보증보험이 유일하게 전량 구주매출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린 선례로도 평가받는다.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과거 신주 모집 없이 공모를 마친 기업들은 에쿼티 스토리로 '고배당' 키워드를 적극 활용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구주를 전량 출회하는 SK엔무브 역시 주주환원책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방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주매출 디스카운트 돌파구 고심…고배당 전략 차용 가능성 대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는 100% 구주매출 형태의 공모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인 IMM크레딧솔루션이 보유한 구주가 그 대상이다. IMM크레딧솔루션이 지분 매입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에코솔루션홀딩스는 3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최소 1200만주를 구주매출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공모 구조 방향성을 잡은 SK엔무브가 현 시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주주환원책이다. 그간 100% 구주매출을 단행하는 기업들은 시장의 우려에 대응해 보완 장치를 마련하곤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배당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공모주 전량을 구주매출로 채운 사례는 많지 않다. NS쇼핑(2015년), ING생명(2017년), 삼양패키징(2017년), 전진건설로봇(2024년), 서울보증보험(2025년) 정도가 거론된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현금 조달 수요가 적은 경우 전량 구주매출의 형태를 취할 순 있다.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 출회를 위해 구주매출을 단행한 기업들도 다수였는데, 이들은 파격적인 보상을 제시했다.

올해 상장을 마친 서울보증보험도 공모희망가 밴드 하단(2만6000원) 기준 9%대의 배당 수익률을 강조했다. 10%에 근접하는 배당수익률은 고배당주로 꼽히는 주식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중기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상장 이후에도 고배당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으로 총 2000억원의 주주환원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매년 보장하는 계획을 밝혔다.


◇배당성향 69%…에쿼티 스토리도 배당에 '무게'

서울보증보험과 마찬가지로 SK엔무브 역시 고배당 기조를 공모 과정에서의 에쿼티 스토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장 이후에도 고배당 기조를 보장하는 형태의 주주환원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전량 구주매출을 단행한 예비 상장사가 모두 고배당 당근책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 상장 이후 일정 수준의 배당을 단행하겠단 포부를 내비치는 방식으로 상장을 마쳤다. 단, ING생명은 상장 직후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면서 밸류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ING생명은 2017년 당시 공모가 최하단(3만3000원)의 성적표로 상장했다. 공모를 마치고 약 2개월 후에 '매년 두 차례 순이익의 50% 이상을 2년간 배당하겠다'고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SK엔무브는 상장 전부터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기업이었다. SK엔무브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연결 기준 69.1% 수준이다. 정유업계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20~30%대로 집계되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2023년에는 무려 97.8%로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후 순익과 배당액이 줄어들면서 배당 성향도 하향 조정됐다. SK엔무브의 배당액은 2022년 6170억원, 2023년 6435억원, 지난해엔 293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SK엔무브의 이러한 배당성향을 동일 섹터의 상장기업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SK엔무브는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성향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상장 후에도 상장 전과 동일한 배당성향이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다만 SK엔무브가 상장 사수에 도전하는 만큼 완주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배당을 당근책으로 쓸 공산은 크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모 구조에서 디스카운트가 전망되는 기업들은 고배당 기조를 비롯한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ING생명과 서울보증보험 등의 사례처럼 SK엔무브도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SK엔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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