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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몰려드는 한국기업...10년간 32조 풀었다 기업 친화적인 정책 및 항공·해상 인프라 구축, 국내 기업 진출 늘어날 듯

애틀란타(미국)=김위수 기자공개 2023-10-17 16:40:0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조지아주는 전기차·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지명을 들어봤을 법한 지역이다. 이전부터 기아자동차 공장 등이 들어섰던 지역으로 최근 2~3년새 현대자동차, SK온, 한화솔루션 등의 신증설 투자가 몰렸다. 전기차 및 배터리, 태양광과 같은 차세대 산업에 대한 투자계획이 발표되며 시장에서 더 친숙한 이름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중심부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기자들과 만난 밥 코젝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커머스 본부장(사진 오른쪽)은 "지난 10년간 조지아주에 대한 한국의 투자 금액은 236억 달러(약 32조원)를 넘어섰다"며 "첨단 제조 및 지속 가능한 기술부터 식품 가공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최소 144개 설비들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밥 코젝(사진 오른쪽)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 커머스 본부장이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시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지아주의 투자유치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한화솔루션 제공)

조지아주가 한국과 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50여년 전인 1976년이다. 당시 조지아 주재 한국 영사관을 통해 기본적인 파트너십이 공식화됐다. 이후 1985년 조지아주에서 한국으로부터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관광, 홍보 등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유치사무소를 설립했다. 조지아주의 투자유치사무소는 실제 국내 기업을 유치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 설립된 SKC의 비디오테이프 공장과 2005년 준공된 LG화학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생산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1994년 대한항공 취항과 한국기업들의 진출 확대 등이 이어지며 조지아주는 자연스레 큰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가 자리잡게 됐다. 김윤희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차관보는 "메트로 애틀란타 지역에는 한인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많은 인구"라며 "2021년 기준 조지아주에 9만3000명 이상의 한국계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더해 조지아주가 기업들을 상대로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며 투자 매력도가 상승했다. 6%로 유지돼오던 법인세율을 2019년 5.75%로 낮춘 일이 대표적이다. 파격적적인 세금혜택도 제공한다. 조지아주에서 생산해 다른 주나 해외로 수출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법인세를 매기지 않는 단일요소 총수입 배분공식을 적용한다. 또 사업에 사용하는 토지를 무상 임차에 가깝게 제공하고 도로나 전기 시설 등도 주 정부가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투자가 결정되면 주정부가 공장 준공 시 투입할 인력을 교육시키고 채용까지 연결해주는 '퀵스타트' 프로그램도 조지아주의 친기업적 성향을 보여준다. 항공, 해상 인프라를 갖춰 물류 운송이 용이한 점도 조지아주의 큰 장점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며 국내 기업들의 북미 진출 니즈가 커졌다. 미국 진출 지역으로 조지아주를 점찍는 기업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조지아주가 제공하는 각종 친기업 정책에 더해 기아차, SK온, 한화솔루션과 같은 굵직한 기업들을 이미 유치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중 조지아주 투자를 결정한 기업만 살펴봐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현대차-SK온 합작사와 한온시스템, 다스, 성일하이텍 등 자동차 부품사들이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주르도 조지아주에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앞으로도 조지아주로 향하는 국내 기업들의 숫자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젝 본부장은 "조지아주와 한국과의 오랜 비즈니스 역사와 기업, 지역사회, 주정부 간의 많은 공동의 목표가 이러한 놀라운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보는 "한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에 있기 때문에 조지아주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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