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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이수앱지스 조달, 이수화학 지배력 확대 '루트'②6회차 물량 콜옵션 행사 이어 유증 참여, 지분율 30%대 예상

신민규 기자공개 2023-10-20 08:00:4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3: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은 이수앱지스 조달 과정에 참여해 자회사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과거 전환사채 발행물량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에도 총대를 멨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이수화학의 보유 지분율은 30%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이수앱지스 주가 흐름상 기관투자가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화학이 향후 이수앱지스의 신규 전환사채(CB) 물량 인수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배력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앱지스는 2019년에 400억원의 CB(6회차)를 발행했다. 당시 이수화학은 '이수(ISU)인터베스트-KDBC 신기술조합1호'를 통해 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동시에 80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취득했다.

이수화학은 2년후인 2021년에 6회차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수화학의 이수앱지스 보유주식수는 848만여주에서 980만여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이수앱지스 보유 지분율이 26.6%에서 29.5%로 2.8%p 상승했다.


이수화학은 2021년 발행한 7회차 CB에 대한 콜옵션도 가지고 있었지만 행사하진 않았다. 숨고르기를 하던 이수화학은 올해 이수앱지스 유상증자 참여와 8회차 CB 인수를 예고하면서 지분율 확대에 재차 나서는 모양새다.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이수앱지스 신주는 142만8571주다. 이수화학 보유 지분규모가 1122만8060주로 늘어나는 셈이다. 지분율은 2.9%p 가량 오른 32.4%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8회차 CB(500억원) 물량을 얼마나 인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 유지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존 7회차 CB의 경우 이달말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수앱지스는 내부적으로 현 주가 상황을 감안할 때 기관투자가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단 풋옵션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내다봤다.

제7회 CB의 최저 조정가액은 1만1350원이다. 이수앱지스 주가는 17일 기준 6120원으로 전환가액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기관투자가로 인해 주식이 희석될 가능성은 적은 셈이다.

이번에 발행하게 될 8회차 CB는 공모방식이란 점에서 성사가 주목된다. 기존 6회차, 7회차의 경우 모두 사모방식으로 발행됐다. 흥행이 저조할 경우 이수화학이 상당부분을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

이수그룹은 지난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이수건설을 사업회사(이수건설)와 투자회사(㈜이수)로 나눈 후, 투자회사를 지주회사로 삼았다. ㈜이수→이수화학→이수앱지스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주사 전환 시점이 오래전이라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 강화 대상에 해당되진 않는다. 다만 자회사 지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이수화학이 이수앱지스 지분율이 32%대까지 올라가고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4.07%에서 3.9% 수준으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

지난해부터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에 대한 의무 지분율 요건이 강화됐다. 상장회사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20%에서 30%로, 비상장회사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40% 에서 50%로 변경됐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모회사의 보유지분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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