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증중고차 핵심은 '품질관리' 내년 1만5000대 판매 목표…고품질 차량 확보가 관건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25 14:50:3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증중고차사업에 뛰어든 기아가 중고차 품질관리를 위해 외부 업체와 손잡았다. 중고차에 익숙한 전문인력과 기아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합쳐 차량 상품화에 속도를 내면서도 품질을 놓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는 25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아 인증중고차사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진행된다"며 "중고차 상품화 전문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인증중고차의 상품화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협력 상품화센터에서 진행된다. 여기서 200개에 이르는 차량 각 항목의 정밀 검수가 이뤄진다. 총 4번의 검수를 통과한 차량만이 인증중고차 자격을 받게 된다.
각 검수 과정에 협력업체의 손이 닿더라도 최종 출고 여부를 포함한 모든 관리는 기아의 담당이다. 조금이라도 기준에 어긋나는 차량은 출고되지 못한다. 품질관리 외주로 인해 질 낮은 중고차가 공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구조다.

기아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중고차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11월1일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직원용 차량, 시승차, 업무용 차량 등을 모아 1000여대를 마련했다. 이 차량들을 상품화하는 데만 협력업체의 자원이 대부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상무는 "현재 상품화 협력업체의 모든 인력이 기아 인증중고차에 투입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말하기 어렵지만 추가 채용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과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중고 전기차 분야가 그렇다. 현재 전기차 판매가 점점 늘어나는 반면 중고 전기차 거래는 많지 않다. 전기차 가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상태를 소비자가 확인하기 쉽지 않아서다.
기아는 전기차를 비롯한 중고차에 대해 투명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을 열어젖히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종혁 기아 CPO사업팀 팀장은 "내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는 고객은 58.5%에 이른다"며 "기아가 먼저 고객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건강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고차 판매량 자체는 기존 중고차 판매 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천천히 늘릴 것으로 예정됐다. 기아 인증중고차 판매 목표치는 올해 3000대, 내년 1만5000대, 2025년 2만대 등으로 정해졌다. 정부가 내놓은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권고안(2024년 2.1%, 2025년 2.9%)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힌 수치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는 연간 238만대에 이른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매매사업 이외에 구독서비스 쪽에서도 중고차 활용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에 따르면 기아의 자동차 구독 플랫폼 기아플렉스는 9월부터 중고차 기반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 라이트’를 시작했다.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 등으로 모델 변경이 이뤄진 차종들을 기존보다 할인된 구독료로 제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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