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성장 이끈 '갤럭시·아이폰 효과'하이엔드 패널 판매에 집중, 돋보이는 수익성 개선
김혜란 기자공개 2023-11-01 10:27:3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줬다. 주요고객사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고 여기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이뤄지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모두 이룰 수 있었다.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만 보면 2020년부터 4년간 최저였으나, 하반기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남은 4분기도 '계절적 성수기'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실적 추이 보니…4분기 기대감 유효
3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만 연결회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2200억원, 1조9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9조3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지난해 3분기보다는 적은 숫자이나 지난 1분기(6조6100억원)와 2분기(6조4800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성적표다. 통상적으로 3분기부터 고객사인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하로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다만 올해 3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2020년(7조3200억원) 보다 개선됐고 2021년(8조8600억원)보다는 조금 못한 수치다. 2020년 누적 전체 매출은 30조5900억원이었고 2021년과 작년에는 각각 31조7100억원, 34조3800억원었다. 일단 올해 3분기까지는 합산 매출은 21조3100억원이다. 남은 4분기 얼마나 매출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실적 그래프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통상적으로 매년 4분기 호황을 누려왔단 점이다. 2020년과 2021년 4분기 매출은 각각 9조9600억원, 9조600억원으로 분기 중 최대 숫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3분기(9조3900억원)보단 조금 적었으나 4분기에 9조3100억원으로 9조원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8400억원)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역대급 실적을 낸 작년의 3분기 영업이익 1조98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최상위)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인 하이엔드(고급) 모바일용 OLED 제품에 집중해 이익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주요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패널 공급 물량을 상당 부분 책임진 덕에 가능했다. 올해도 3분기 애플의 아이폰15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폴드5'가 출시된 데 따라 패널 공급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8.6세대 선제적 투자, 시장 선점 효과 클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중소형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형 사업부 관련해서도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퀀텀닷(QD)-OLE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용 OLED 외에 정보기술(IT) OLED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투자가 향후 중소형 사업부의 성장을 뒷받침할 결실을 가져다줄 거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IT용 8.6세대 OLED 생산라인에 약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기업은 지금까진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최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8.6세대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기술력과 투자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디스플레이) 업체는 많지 않다. 당사의 선제적 투자는 기술만 아니라 시장선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6세대는 유리기판(원장) 크기가 가로 2.25m, 세로 2.6m로 6세대(가로 1.5m, 세로 1.8m)보다 디스플레이 원장 크기가 커진 것을 의미한다. 원장이 커지면 한 번에 더 많은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원가도 낮출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기존 6세대에선 14.3인치 태블릿을 연간 450만대 만들 수 있었는데 8.6세대 설비로는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연간 1000만대까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한다.
최 부사장은 또 "성장이 기대되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시장에서도 기술 개발, 전후방 SCM(공급망관리) 구축을 완성해 리더십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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