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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지금]'오토론·신용카드업' 신성장동력 확보 드라이브③금융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청사진'…대주주 적격성 이슈는 '걸림돌'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08 07:55:42

[편집자주]

카카오뱅크는 올해로 출범 6년 차를 맞았다.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간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2분기 대비 두 배로 뛰는 등 대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오토론 사업에 뛰어들었고 신용카드업도 넘보고 있다. 그랩과 협업으로 글로벌 사업도 첫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확대를 억제하고 대주주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맞은 카카오뱅크의 현 상황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고차 구매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걸 시작으로 오토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 뛰어들며 글로벌 사업 모델도 구축해 나간다.

카카오뱅크는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업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신용카드업은 고금리 대출 이자이익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5년까지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대주주 카카오 적격성 이슈가 발생하면서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고차 구입자금 대출 시작, '금융 생활 플랫폼' 확장 노린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고차 구입 자금 대출을 시작했다.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차량 번호만으로 예상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대출 신청하고 실행할 수 있어 영업시간의 제약을 받았던 기존 은행권 자동차 대출 불편함을 해소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는 대외기관 연계를 통해 차량 정보와 시세, 중고차 매매상사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출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판매자 정보와 판매용 차량으로 등록된 검증된 매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한도는 차량 가격 이내 최대 4000만원, 금리는 최저 5.49%다. 대출기간은 최대 5년이고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고차 구매대출을 시작으로 신차 구매대출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며 "향후 자동차 대출·보험 비교 서비스도 선보임으로써 금융 생활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NH투자증권)

카카오뱅크의 오토론 진출이 전체 대출 성장에 기여할지 관심이다. 작년 말 기준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4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할부금융사(22조1000억원) △카드사(10조7000억원) △리스사(7조9000억원) 순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업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가운데 은행은 DSR 적용을 받는데 시장 규모는 5조원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역시 은행인 만큼 카드사 등 다른 업권과 달리 DSR 적용을 받는다. 이 같은 제약에도 차주의 신용점수가 개선된다는 이점도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플랫폼과 가격 경쟁력의 이점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 외 추가적인 대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비은행' 결합…그랩과 협력 눈길, 신용카드업 진출 장기화

국내 시중은행들은 은행과 비은행의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뱅크 운영사)는 알뜰폰 사업을 통해 이동통신 분야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음식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는 헬스케어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진출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비은행인 동남아 플랫폼 기업 그랩(Grab)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은행인 '슈퍼뱅크' 지분 10%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와 슈퍼뱅크는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단 구상이다. 또 슈퍼뱅크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혁신과 상품 및 서비스 기획도 함께 진행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앞두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카드업은 비은행업으로 은행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고금리 대출 이자이익 확보가 쉽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018년 신용카드업 진출을 처음 추진했으나 사업성 평가와 비용 등 때문에 이를 연기한 바 있다. 현재는 국민은행과 제휴해 체크카드만 운영하는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신용카드업 진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25년까지 신용카드업에 진출한다는 로드맵이었으나 모회사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탓에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부실 금융기관의 대주주 여부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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