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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단기 유동성 점검]박강 우리금융캐피탈 상무, 단기조달비중 정상화 성과③4분기 만기도래 부채 대응 관건…일시적 유동성 하락 전망

이기욱 기자공개 2023-11-08 08:09:43

[편집자주]

자본시장을 뒤흔들었던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후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자본시장 경색은 당시 여신전문금융사들의 단기 조달 확대로 이어졌고 저축은행, 상호금융권은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맞불을 놨다. 각 금융사가 조달했던 단기 차입, 예금들의 만기가 최근 하나둘 돌아오는 중이다. 지난해 조달 전쟁이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1년을 맞아 주요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단기 지급 능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7: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시적으로 단기화 됐던 우리금융캐피탈의 조달구조가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조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과정에서 단기조달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자산 만기구조 단기화, 즉시가용유동성 비율 하락 등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박강 우리금융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들어 다시 회사채 비중을 높이며 포트폴리오의 안정감을 높이는 중이다. 단기조달비중은 눈에 띄게 낮아졌고 부채 만기구조 역시 자산 만기구조에 맞게 관리되고 있다. 4분기 만기 도래 부채로 인해 낮아진 유동성 비율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단기조달비중 일시적 상승 후 하락세…9월말 2%대 기록

우리금융캐피탈은 레고랜드 사태 이전부터 높은 단기조달비중을 기록해왔다. 2021년말 1.53%였던 단기조달비중은 지난해 6월말 8.75%로 확대됐고 지난해말에도 8.21%를 기록했다. KB캐피탈(5.45%), 신한캐피탈(5.45%), 하나캐피탈(5.75%) 등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발행기준 만기 1년 이내 조달액이 2021년말 1000억원에서 지난해말 8650억원으로 8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6월말 기준 95.01%까지 하락한 즉시가용유동성비율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잠시 단기 자금 조달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기 짧아진 자산의 만기구조도 이러한 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금융자산 중 만기 1년 이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39.32%였지만 연말 44.07%로 확대됐다. 같은 시기 만기 1년 이내 부채의 비중도 36.46%에서 44.3%로 높이며 적정 수준으로 관리했다.

올해 들어서는 단기조달 비중을 낮추며 조달구조를 정상화 시키고 있다. 6월말 기준 단기조달비중은 7.28%로 지난해말 대비 0.93%포인트 축소됐다. 단기조달잔액 자체가 8650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14.5% 줄어들었다. 연말 기준 4.8%였던 단기차입 비중도 6월말 1.86%로 2.94%포인트 줄어들었다.

회사채 비중은 75.48%에서 77.55%로 2.07%포인트 확대됐다. 전체 원화부채 잔액은 11조343억원에서 10조7286억원으로 2.8% 줄어들었지만 회사채 잔액은 8조3205억원으로 지난해말(8조3287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9월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단기조달비중은 2%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발행 만기가 짧은 전자단기사채, 단기 CP 등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산 만기가 일반적으로 2~5년인 할부 채권, 기업 자금 등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기자금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허용하는 한 기본적으로 장기 위주 안정적인 조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말 기준 연내 만기도래 부채 3조…9월말 유동성 비율 120%대

우리금융캐피탈의 CFO를 맡고 있는 박강 경영전략본부장 상무의 다음 과제는 연말에 몰려 있는 만기도래 부채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직후 조달했던 1년 단위의 부채들의 만기가 이달과 내달 대량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 상무는 1970년 출생으로 아주캐피탈 시절부터 본사에서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2016년 아주캐피탈 감사실장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경영기획팀장을 역임했다. 우리금융그룹 편입 직전인 2020년 10월 재무부장에 선임됐고 우리금융캐피탈로 바뀐 직후 경영전략본부장(이사 대우)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상무대우, 올해 4월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우리금융캐피탈의 유동성 지표는 안정적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일시적으로 95.01%까지 하락했던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275.92%까지 높아졌다. 전체 원화유동성비율도 149.26%로 규제 기준 100%를 상회하고 있다.

9월말 지표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9월말 원화유동성 비율은 약 120%대로 낮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늘린 1년 단위 조달이 9월말 시점에 잔존 만기 3개월내 부채로 대량 집계됐기 때문이다. 6월말 기준 6개월내 만기도래 부채는 총 3조1193억원으로 지난해(2조1879억원) 대비 42.6% 증가했다.

당장의 단기 유동성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내 만기도래 자산 역시 2조9657억원에서 3조5095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이 부채보다 3902억원 많은 상태다.

1년이내 만기 도래 자산과 부채의 비중도 각각 48.23%, 46.07%로 균형감 있게 유지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말 6688억원에서 6월말 9152억원으로 36.8%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도래 차입금 금액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동성 비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이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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