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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LCR 특명 신한은행 'HQLA' 증대 전략 효과LCR 100% 목표치 달성 성공…고유동성자산 대폭 끌어올려

박서빈 기자공개 2023-11-07 14:28:58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7: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iquidity Coverage Ratio, LCR)을 100%대로 끌어올렸다. 과거 신한은행은 LCR를 90%대 수준으로 관리했다. 높은 수준의 유동성 관리는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순현금유출액이 늘었지만, LCR 규제 완화로 자금 조달을 후순위로 두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LCR을 100%로 상향 조정하기로 예고하면서, 신한은행은 고유동성자산(High Quality Liquid Asset, HQLA)을 늘리는 방법으로 LCR을 끌어올렸다. LCR을 상스이키려면 HQLA를 늘리거나, 순현금유출액 규모를 줄이면 된다.

LCR은 HQLA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LCR이 높을 수록 해당 은행이 금융위기시 일명 '뱅크런', 대규모 현금 인출 상태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LCR은 올 6월 말 100.77%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전(99.05%)보다 1.7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아직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올 9월 말 LCR은 100.45%로 집계된다. 이는 잠정치로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LCR을 끌어올린 배경엔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LCR 규제는 과거 100%에서 85%로 낮아졌다 현재는 95%로 맞춰져 있는 상태로, 금융당국은 유동성 정상화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유예한 상태이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코로나19 시기 신한은행은 LCR을 4대 은행 중 가장 낮게 관리했다. 2019년 12월 말 LCR은 106.1%로 KB국민은행(105.81%) 보다 0.29%포인트 높았으나, 그 다음해에는 90.1%로 대폭 하락하며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 중에서 가장 낮게 형성됐다.

코로나19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유출된 현금이 늘어났지만, HQLA를 대거 조달하지 않았은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LCR을 상승시키려면 국채나 국공채와 같은 HQLA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LCR 관리 비용을 늘려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규제 정상화 예고에 따라 신한은행은 HQLA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 6월 말 HQLA는 81조1181억원으로 3월 말(80조2439억원) 대비 9371억원 증가했다. 9월 말 잠정치는 84조원 정도로 3개월 사이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6월 말 순현금유출액은 80조56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말(81조138억원) 대비 453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9월 말 잠정치는 82조 정도로 6월 말 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LCR 규제 정상화에 따라 관리 기준을 100%로 정하고, HQLA 자산을 맞춰 운용하고 있다"며 "순현금유출액의 경우 만기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소폭 발생하기는 하나, 만기 시점에 맞춰 HQLA를 변동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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