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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가격 인하' 불구 원가절감으로 영업익 증가 원자재 소맥 국제 평균단가 '31.3% 하락', 신라면 출고가는 '4.5% 인하'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24 07:28:0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소비자 먹거리 물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인상했던 출가를 다시 인하했다. 올해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이익증가분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였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낸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올해 7월 1일부터 주력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소매점 기준으로 1000원인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억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졌다. 이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의 가격 인하였다.

지난해 새우깡 가격을 3월과 9월에 걸쳐 7.2%, 6.7% 인상했었고 라면도 출가를 평균 11.3% 인상했지만 올해는 소비자 환원 차원에서 인하하기로 했다. 글나 인상과 인하 폭을 단순 비교하면 전반적으로는 2021년 대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매출원가 부담이 줄어들었다. 국제 원자재 형성가격에 따른 단순 평균 단가(단위: USD/MT)로 소맥은 올해 2021년 수준(258달러)보다 더 낮은 22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3% 하락한 수치다.


팜유 또한 860달러로 2021년 1110달러보다 더 낮아졌다. 소맥과 팜유는 라면 제조의 40~50%를 차지하는 주요한 원재료다. 때문에 해당 가격의 변동은 매출 중 라면이 80% 가량을 차지하는 농심의 수익성과 직결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분기 별도기준 농심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때문에 농심으로서는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소맥과 팜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이에 따른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1조9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178.3% 증가한 10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등 종속기업이 포함된 연결기준 매출은 2조5538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2.8% 증가한 1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9553억원, 747억원을 기록한 2021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넘어서는 결과다.

물론 소맥의 국제 원자재 형성가격이 낮아진다고 해서 농심의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농심이 직접 소맥을 수입해 라면·스낵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소맥분(밀가루)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농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재료인 소맥분은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등 국내 9개 업체로부터 매입한다. 즉 해당 거래 업체가 납품단가를 인하해야지만 농심으로서도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소맥의 가격은 소맥분의 납품단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고려해 농심도 올해 7월부터 라면 등의 출고가를 인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소맥의 국제 원자재 형성가격이 올해 2021년보다 낮아지면서 이에 따른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봉지당 50원, 100원을 인상했고 올해 해당 폭만큼 인하하면서 가격을 원상복귀시켰다”며 “원가 부담 완화도 실적 개선의 요인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의 성장과 신제품의 흥행도 주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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