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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안정' LS전선 계열 CEO 모두 유임 역대급 수주·실적에 승진자 대거 배출…가온전선 대표는 부사장 승진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23 12:59:1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07: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2024년도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 그중에서도 LS전선의 자회사 대표이사(CEO) 모두 유임이 결정됐다. 모두 임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들 모두 올해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LS전선과 자회사 모두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올해 LS서브마린을 인수하고 턴키(Turnkey)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조직을 강화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전선사업을 담당하는 가온전선은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모두 동반 승진에 성공하며 내년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자회사 역대급 실적 등 반영, 해저케이블 사업에 속도 기대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 사장/출처=LS전선
LS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에도 고금리와 고유가, 장기 저성장 국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조직의 안정에 집중했다. 다만 성과주의 인사를 강화해 사업 성장에 기여한 분야는 승진과 조직을 강화했다.

이러한 기조가 반영됨에 따라 LS전선의 자회사 CEO 모두 유임됐다. 이로써 구자엽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대표이사(사장)을 중심으로 LS전선아시아 이상호 대표(전무), LS마린솔루션 이승용 대표(사장) 모두 내년에도 변함없이 회사를 이끌어 가게 됐다.

이들 모두 아직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상호 대표와 이승용 대표는 올해초 부임하면서 2026년 3월까지 임기다. 다만 대표의 경우 실적에 따라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물어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올해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상호 대표의 경우 LS전선에서도 CFO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구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LS전선은 올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0.4% 줄어든 4조57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32억원, 369억원으로 각각 10.7%, 41.7%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수주잔고는 4조3677억원으로 48.2% 급증했다. 여기에 LS전선아시아와 LS마린솔루션이 역대급 실적을 보이며 이를 만회했다.

LS전선아시아는 3분기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2015년 법인 설립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00억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S마린솔루션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 466억원으로 세 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428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11억원, 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LS전선은 올들어 해저케이블 진출 15년만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 8월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며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턴키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 지역을 담당하는 LS전선아시아와 함께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의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통해 내년 사업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LS전선과 자회사는 임원 승진자도 대거 배출했다. LS전선은 김우태 배전사업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 이사 승진자는 각각 4명, 3명이다. LS마린솔루션은 2명이 이사에 오르며 임원이 됐다.

◇국내전선 담당 가온전선, 대표·CFO 동반 승진

이번 임원인사에서 가온전선의 정현 대표이사(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가온전선 경영지원/구매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올초 대표에 선임된 가운데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이로써 대표 선임 1년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LS전선이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선 사업은 사실상 가온전선이 담당하고 있다. 대한전선 등과의 경쟁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통해 가온전선의 조직을 강화하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가온전선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정 대표는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12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82억원, 221억원으로 각각 55.3%, 61.1%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LS전선으로 인수된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정 대표와 함께 김명균 재경부분장(CFO)도 전무로 승진했다. 가온전선 회계팀장을 거쳐 현재 CFO 뿐만 아니라 최고제품책임자(CPO)로서 정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대표와 CFO가 동반 승진하며 조직에 대한 책임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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