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진' CEO 맞은 LG이노텍 '문혁수호' 새 출발 사업구조 안정화,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 등 과제
김혜란 기자공개 2023-11-24 10:00: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2009년부터 회사에 몸담아 온 문혁수 부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2018년 말부터 LG이노텍을 이끌어온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LG이노텍의 CEO가 5년 만에 교체된다.◇25년간 LG에 몸담은 내부 인사 발탁
LG이노텍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문 부사장을 신임 CEO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문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카이스트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까지 마쳤다.
그는 1998년 LG전선(현 LS엠트론)으로 입사해 2009년 LG이노텍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맡았다. 올해부터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에 올랐다.

LG이노텍의 핵심 사업인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의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실제 생산 실무까지 책임지며 카메라모듈 사업의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수장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문 부사장 선임 배경에 대해 "문 부사장이 개발과 사업, 전략을 두루 거치며 경영자로 소양을 갖춰 왔다"며 "LG이노텍의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과 미래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CEO"라고 설명했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박지환 LG CNS CFO(전무)를 선임했다. 박 CFO 역시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주사인 LG의 경영관리팀 부장과 그룹 내 광고지주회사 지투알의 CFO(상무)를 거쳐 2019년 말 LG CNS의 곳간지기로 발탁된 인물로 그룹 내 '재무통'이다.
◇신임 CEO·CFO 과제는
전임자인 정 전 사장은 1961년생이었다. 이번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에서 최고생산책임자(CPO)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18년 말 LG이노텍 수장으로 취임해 LG이노텍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말약 2635억원 수준이었던 LG이노텍의 실적은 이듬해 4031억원, 2020년 6810억원으로 뛰었고 2021년에는 1조원대(1조264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애플 아이폰의 카메라모듈 공급사로서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다.
정 전 사장은 확장 전략을 펴며 회사를 키워냈다. 캐펙스(CAPEX·설비투자액)는 2021년 1조2092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794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베트남 생산거점 설립도 발표했다.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 의존도가 75% 이상으로 높은 만큼 매출처와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게 사업 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 앞으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원한 맞수'로 비교되는 삼성전기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기의 매출액이 LG이노텍과 비교해 절반 정도밖에 안 되나, 시가총액은 오히려 그 반대다.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약 5조7629억원이다. 삼성전기는 LG이노텍의 거의 두 배인 10조3376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CEO와 CFO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신임 CEO와 CFO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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