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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인니 정부, 한국 기업들과 EV밸류체인 구축 나선다짜요 푸르노모 인도네시아 투자청 차관보, 소득세·법인세 등 다양한 혜택 확대 약속

자카르타(인도네시아)=조영갑 기자공개 2023-12-04 11: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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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억7000만명,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에 오르면서 '이머징 마켓' 동남아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견인하는 리딩국가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자본 친화적 정치체제와 다양성을 담보한 민족 구성이 어우러져 탈 중국화 이후 베트남에 이어 매력적인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더벨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를 개최, 신흥 투자처의 매력도와 현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투자청이 자국 투자유치 진흥을 위해 한국 기업들에 대한 혜택과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EV(전기차), 2차전지 분야에 대한 양국의 산업 협력에 발벗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지하자원(니켈)을 토대로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EV 밸류체인 안에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와 역할론을 당부하기도 했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 연사로 참석한 짜요 푸르노모(Cahyo Purnomo) 인도네시아 투자청 디렉터(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투자 담당)는 "한국은 인도네시아 내 투자 액수에서는 약 7위 권이지만, 최근 일본보다 앞서는 투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EV(전기차) 산업을 비롯해 주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 투자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 법률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짜요 디렉터(사진)는 한국으로 빗대면 산업자원통상부 무역투자실 차관보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 정부 주요 인사다. 인도네시아 내 투자유치, 투자정책 심의, 투자기업 지원 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한 해 수 조원의 투자금액을 움직일 수 있는 '실력자'다.


이날 짜요 디렉터는 인도네시아가 집중하고 있는 산업의 우선 순위를 거론하면서 "이미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내 많은 생산시설을 구축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과 자본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짜요 디렉터가 발표에서 거론한 주요 한국기업은 삼성, 현대차그룹, SK,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CJ, 롯데케미칼, 한국타이어, LX인터내셔널, KCC, 태광 등이다.

짜요 디렉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투자유치 우선순위 산업으로 지정한 영역은 △labor intensive(노동집약형) △Export-Oriented Industry(수출특화산업) △Renewable Energy(신재생 에너지) △Infrastructure(인프라 산업) △Digital Economy(디지털 경제) △Value-Adding Industry to Natural Resources(천연자원을 활용한 부가가치 산업) 등으로 대별된다.

특히 짜요 디렉터는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주류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 국토 면적 한반도의 9배 수준의 대국이다. 천연가스, 고무, 니켈, 구리, 철 등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자원대국이면서 풍부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다.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경우 세계 최대 매장량(약 2100만 톤)을 자랑한다. 전 세계 매장량의 24% 수준이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팜오일, 석탄 등을 수출해 경제 5.3%의 경제성장률을 일궜다.

짜요 디렉터는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EV 관련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면서 "니켈의 원석은 인도네시아에서 채광하고, 완제품 후가공은 한국 기업이 도맡는 구조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니켈 제련), 삼성SDI(2차전지 제조), LG에너지솔루션(2차전지 제조)가 주요 배터리 합작사인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단순한 원료 조달처를 넘어서 한국과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료-제조-재활용' 등의 전주기적 2차전지 라이프 사이클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에서 참석자들은 짜요 푸르노모 인도네시아 투자청 디렉터 등 현지 인사들과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투자청은 세제감면, 법률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현재 2차전지 사업을 비롯 인도네시아 내에 5000억 루피아(한화 약 420억원)를 투자하는 기업은 5년에서 최장 20년 간 법인 소득세를 100% 면제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설립 후 2년 간 법인세를 50% 감면 받을 수 있다. 1000억 루피아(84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5년 간 법인세를 감면해 준다. 2년 간은 25%를 추가로 감면해 준다.

짜요 디렉터는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투자청도 투자 유치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규제를 개선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한국 투자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투자허가(Invest licence) 기간을 대폭 줄여 투자에 대한 리스크만 낮다고 인정되면 일주일 만에도 허가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EV 산업과 자국 내 소비를 진흥하기 위해 EV번호판에 대한 '홀짝제 면제' 등도 유사한 궤다.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우선 최소 2인(법인 포함) 이상의 주주가 포함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245개 비즈니스 필드 중 우선순위 사업을 지정한다. 법인세 등 세제 혜택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소 투자규모는 100억 루피아(8억원)이다. 현지 본사의 사무실을 선정하고, 공증인을 통해 사업자 허가 및 운영허가를 진행하는 절차는 투자청이 지원한다. 단, 주의할 점은 정부가 지정한 산업 중 외국인 지분제한이 전제되는 영역이 있다. 카지노, 어업, 석탄채굴 등 46개 섹터다.

짜요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투자청의 투자유치 정책의 기조는 네거티브(제한열거)에서 포지티브(허용열거) 방식으로 전환했다"면서 "정부가 지정한 245개의 투자추천 산업과 현지 중소기업 협력 분야 51개 등에 대해 한국 기업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관광, 인프라 산업, F&B, 재생에너지 등이 있다.

한편, 이날 짜요 디렉터 등 현지 인사들을 코디네이터한 팩 밤방(Dr. Pak Bambang) 박사(사진)는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현 수도가 위치한 자바섬에 진출하는 것이 사업 영위에유리할 것"이라면서 "자바 중부가 특히 접근성, 투자환경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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