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 Watch]잘나가는 LG전자, 채권 유통시장선 'AAA급' 대우유효등급 'AA0'와 2노치 차이…내년 공모채 조달도 '기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3-12-05 09:33: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에도 견조한 성장을 해 온 LG전자가 채권시장에서 AAA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회사채 유통시장에서의 내재등급(BIR·Bond Implied Rating)으로 실제 LG전자의 유효 신용등급인 AA0보다 높은 것이다.LG전자는 현재 공모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만 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시장 내 우량한 입지에 힘입어 내년도 조달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내년 초 공모채 발행이 기대되는 발행사 중 하나다.
◇BIR, 올 들어 AAA급 '껑충'…신평사 신용등급 'AA0'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LG전자의 BIR는 AAA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KIS자산평가와 나이스P&I 모두 동일하다. 다만 나이스P&I의 경우 올해 3월부터 BIR을 줄곧 AAA로 평가했고 KIS자산평가는 올 3~7월까지 AAA, 7월~11월 23일까지 AA+로 평가했었다. 지난 24일 이후 다시 AAA로 회복됐다.

BIR은 발행사의 신용 상태를 채권 유통시장 수익률과 스프레드를 기반으로 평가한 등급을 말한다. 발행사의 채무 상환능력이 해당 채권의 수익률과 스프레드에 반영돼 있다고 가정하고 신용등급 조정 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유통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실제 등급보다 더 현실적인 지표로 보기도 한다.
BIR은 최근 발행이 없거나 유통 종목수가 적은 발행사를 평가할 때는 적합하지 않지만 LG전자의 경우 시장성 조달도 활발하게 해왔었다. 현재 미상환 채권 잔액은 4조46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고 올해 7000억원을 공모채로 조달한 바 있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은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0,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주력사업의 높은 시장지위 등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고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7년 이후 언더 발행 지속…내년 상환 규모 5100억 집계
신용등급보다 BIR이 높다는 것은 유통시장에서 LG전자의 채권가치가 그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현재 3년물 등급금리는 4.199%지만 LG전자 개별민평금리는 4.034%다. 이 때문에 실제 유효등급보다 BIR가 2 노치(notch) 높다.
LG전자 채권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올해 2월 2년여만에 공모채 시장에 나온 LG전자는 3·5·7·10년물 총 3500억원 모집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 2조5850억원의 수요가 몰렸고 총 7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또한 전 트랜치 모두 언더 발행했다. 3·5·7년물은 -30bp, 10년물은 -26bp를 가산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이자율은 각각 4.032%, 4.347%, 4.586%, 4.841%이었다. 이로써 LG전자가 2017년 이후 발행한 공모채 전 트랜치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LG전자는 내년에도 공모채 발행이 유력한 곳 중 하나다. LG전자는 2024년 1월 1200억원(2014년 1월 발행), 2월 500억원(2019년 2월), 4월 1300억원(2017년 4월), 5월 2100억원(2014년 5월) 등 51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상환 일정이 돌아온다.
IB업계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들 역시 내년 초 공모채 발행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며 "LG전자도 공들이는 발행사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4월엔 총선이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상반기 필요자금을 1분기 내에 조달하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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